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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ICBM 만지작, 어떤 의도…전력화·북미협상력↑·대화기대?
北 SLBM·ICBM 만지작, 어떤 의도…전력화·북미협상력↑·대화기대?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5.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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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상 사출 시험을 실시하는 등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정황이 확대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된다.

북측의 SLBM 도발 준비 상황이 우리 정보기관에 포착되면서 북측의 의도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북미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도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이후 협상이 끊긴 지금 전략 무기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과 이를 통해 향후 비핵화협상에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또 미측이 압박에 나서지 않을 수준의 도발을 통해 미측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 내야 한다는 협상 의지를 방증한다는 분석 등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 수중 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 진수 관련 준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SLBM 개발은 지상 사출시험→수중 사출시험→실제 잠수함 사출시험 과정을 거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SLBM인 북극성 3형의 수중 사출 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최근 수중 사출을 또 한 것이 맞다면 북극성 3형의 성능 보완을 위한 목적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중 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추가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지난달 5일 찍은 신포조선소의 상업위성 사진에서 모형 미사일 사출 시험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3월 초 초대형 방사포 발사를 시작으로 올해 다섯 차례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다만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달 14일 쏜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새로 개발중인 방사포들로 도발 강도는 세지 않았다.

SLBM 추가 실험에 나선다면 이는 북한이 북미 교착 장기화 상황에서 도발 강도를 한 차원 더 높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LBM은 잠수함이라는 투발수단의 은밀성 때문에 사실상 레드라인(금지선)에 근접하는 무기로 평가된다. 그런만큼 SLBM으로 도발할 경우 현재 대북 정책에서 '현상 유지 및 관리' 모드를 지속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0월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침묵한 바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미국의 인내심을 시험하기에 최적의 무기인 셈이다.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과 다시 테이블에 마주앉기 전 신형무기체계들의 전력화를 서두른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북한이 평양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원 시설을 건설중인 정황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5일(현지시각) 자체 북한 전문 사이트인 '분단을 넘어서(BEYOND PARALLEL)'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근처 '신리'에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충분히 세울 수 있는 높이의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며 연말께 완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