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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증가율 20·30대 높아…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감소 영향
연체 증가율 20·30대 높아…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감소 영향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5.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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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청 일자리지원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취업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대와 30대의 '갚지 못하는 빚'이 지난달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으로 지갑이 얇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 30대 고용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일자리가 급감했고,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도 부진하다.

13일 나라살림연구소가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BC)로부터 받은 '연령대별 대출 및 연체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30대의 1인당 평균 대출연체액은 전월대비 2.88% 증가한 56만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30대의 뒤를 이어 20대의 1인당 대출연체액도 전월대비 2.18% 증가한 10만원으로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40대와 50대의 대출연체액은 각각 0.49%, 0.11%로 조사됐다.

20대와 30대의 대출연체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3월에 이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4월까지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20대의 3월 대출연체액은 2월보다 4.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30대는 3.8% 증가를 나타냈다.

이를 두고 나라살림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업이 늦어지고 아르바이트 등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늘면서 20·30대가 소액 신용대출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지난달 고용시장에서도 20, 30대의 취업자 수는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47만6000명 감소한 가운데 30대에서 17만2000명, 20대에서 15만9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4월 20대와 30대의 실업자는 각각 27.1%(13만2000명), 15.6%(3만6000명) 감소했다. 그러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취업 준비 등을 이유로 '쉬었음' 인구나 '구직단념자'와 같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고용인구로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쉬었다'고 답한 20대 인구는 42만6000명으로 1년전보다 11만명(34.7%)이 늘었다. 30대 '쉬었음' 인구도 24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5만명(25.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2분기 주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한파를 몰고왔던 코로나19의 여파가 글로벌 확산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제조업 고용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소상공인·기업 고용유지 지원, 근로자 생활안정 대책 등을 담은 10조원 규모의 고용안정패키지에 이어 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확대를 위한 '55만개+알파(α)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은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도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가계부담이 늘고 20, 30대의 대출 상환유예와 같은 대책도 필요한다고 본다"며 "같은 맥락에서 긴급재난지원금도 부족한 소비 여력을 채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