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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급감, 무역적자 매우 부정적 상황…내수로 활로 뚫어야"
"수출 급감, 무역적자 매우 부정적 상황…내수로 활로 뚫어야"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5.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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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지난달 99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조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무역타격이 현실로 다가왔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20일까지 수출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20.3% 감소한 203억달러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51억8000만달러가 줄었다.

수입액은 16.9%(46억6000만달러)가 줄어들어 230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1~10일까지의 수출액 감소폭은 46.3%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공휴일 등 조업일 수가 적었던 점도 작용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1~20일 수치가 20% 넘게 감소한 것은 '코로나 쇼크'가 상당함을 시사한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도 "5월 초순에는 휴일이 많았기 때문에 수출 감소 수치가 조금 더 과장된 지표로 나타난 감이 있다"면서 "1~20일의 수치는 어느 정도 평탄화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수출 감소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9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지난 4월의 경우 수출액은 1~20일 기준으로 전년비 27.6% 급감했고 4월 전체로도 24.3% 감소하며 369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5월 역시 1~20일까지의 수출액 감소 규모를 봐선 비관적인 상황이다. 이달 1~20일의 일 평균 수출액도 1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3%가 적었다.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석유제품과 승용차 등의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석유제품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8.6%, 승용차 역시 58.6%가 감소했다. 절반 이상 급감한 것이다. 컴퓨터 보조기억장치인 SSD의 선전을 바탕으로 반도체(+13.4%), 선박(+31.4%)이 선방했지만, 수출 주력 제품이 주저앉은 충격을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이같은 추세라면 5월 역시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4월의 경우 무역수지 적자가 9억5000만달러였는데, 5월은 이미 26억8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20일까지의 지표만으로도 4월의 3배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4월 이후로 코로나19가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본격적인 여파가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치로도 극명히 드러난다. 국가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27.9%), 베트남(-26.5%), 일본(-22.4%), 유럽연합(-18.4%) 등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미국과 EU를 상대로 한 수출액이 두드러진다.

문제는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기가 어려워보인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데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재개될 조짐까지 보이면서 악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확과 교수는 "수출이 급감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로까지 이어지면서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데다 미-중 분쟁 등 국제적인 상황을 보더라도 최소한 올 연말까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부 지원 등 '내수 시장 활성화'로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턴 기업 촉진 등 나름의 대책은 마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당근책'을 제시해야한다"면서 "정부의 재정지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효율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고려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손양훈 교수도 "하반기 이후로는 타격의 강도가 더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기한을 예측하기 어려운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안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경우 한동안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