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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이스타항공, 국토부서 운항 정지 통보…6월 재개도 '불투명'
'셧다운' 이스타항공, 국토부서 운항 정지 통보…6월 재개도 '불투명'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5.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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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 3월부터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의 비운항 기간이 두 달을 넘어가면서 운항증명(AOC)마저 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운항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항공당국이 부여하는 일종의 증명서로 AOC 정지 상태에선 비행기를 띄울 수 없다.

이스타항공은 내부적으로 오는 6월말부터 운항 재개를 계획하고 있지만 임금 체불 등 여러 악재가 산재해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이스타항공에 AOC가 일시 정지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는 지난 3월24일부터 이스타항공의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 전면 중단 상황이 두 달 넘게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고시에 따라 항공사가 60일 이상 운항 정지 상태면 운항을 일시 정지하도록 돼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경우 셧다운이 길어짐에 따라 일시 정지를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AOC 갱신을 위해선 재운항 3주 전 국토교통부에 AOC 신청을 다시 해야 한다. 이후 국토부가 현장점검 등 안전종합검사를 실시 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다시 AOC를 취득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일단 내부적으로 오는 6월26일부터 국내선 3개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한다고 잠정 계획을 세워놨다. 이에 따라 재운항 3주 전인 6월5일까지는 AOC를 갱신을 위한 서류접수에 들어가야 한다.

문제는 6월26일 이후에도 계획대로 재운항이 가능한지 여부다. 이미 국내선과 국제선 등 전면 비운항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황은 한층 더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특성상 리스료와 항공기 관리·운영비 등의 고정비는 매월 지출되지만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경영난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여파로 3월부터는 직원들의 임금 지급도 아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주기료를 아끼기 위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리스 항공기도 반납했다.

재운항에 나선다 하더라도 비행기를 띄울 곳 또한 마땅치 않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동남아, 일본 등 단거리 위주 노선 재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보다는 업무 등 상용 수요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용수요에 기대를 걸고 국제선을 재개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제주항공 등 일부 항공사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인수 작업마저 지연되고 있어 사실상 경영 정상화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제주항공은 해외 기업결합 심사 지연을 이유로 이스타항공의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시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 1분기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17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발표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인수밖에는 기댈 곳이 없는데 이마저도 지연되고 있어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