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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민으로" "포기 않는다"…'여의도 정치' 뒤로 한 20대 국회의원들
"평범한 시민으로" "포기 않는다"…'여의도 정치' 뒤로 한 20대 국회의원들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5.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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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대 국회 마지막으로 열린 제378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끝난 뒤 국회 직원이 정리를 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임기를 마치고 국회를 떠나게 된 20대 국회의원들이 각양각색의 고별사를 풀어놨다. 총선 불출마, 공천 탈락, 낙선 등을 이유로 여의도 정가를 떠나게 된 이들은 20대 국회의 임기 마지막 날인 29일 그간의 소회를 짧은 글에 담아 전했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는 이도 있었지만, 다시 지역에서 재도전 의지를 불태우며 설욕을 다짐한 이들도 있었다.

5선의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로 저의 모든 정치활동을 마무리한다"며 "30년 가까운 긴 세월, 큰 허물 없이 마무리하게 된 것은 모두 다 여러분들 덕분이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원 의원은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떠난다.

원 의원은 "저는 이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가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한다"며 "비록 정치 일선에서 떠나지만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정의로운 사회, 건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 발걸음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 총선 부산 부산진구갑에서 4선 도전에 실패한 김영춘 민주당 의원은 "1년간의 국회 농해수위원장, 2년 가까운 해양수산부 장관 일을 수행하느라 지역구에 자주 얼굴을 못내밀었고 그게 이번 낙선의 요인 중 하나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나라의 부름을 받은 자가 그에 응해서 최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아쉬움이 큰 일은 동남권 신공항사업의 착수를 보지 못한 것"이라며 "많은 부울경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대계에 입각해서 큰 결단을 내려주시길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북구을에서 재선에 그친 홍의락 민주당 의원은 "능력이 없고 불비해서 숨차하는 모습을 기다려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다"며 "저도 저 나름대로 힘들었고, 지금은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한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는다"며 "성숙한 사회를 위해, 소통과 연대, 그리고 상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원 춘천에서 낙선한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의 격랑을 온 몸으로 맞으며 여기까지 왔다"며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했다. 혹여라도 저로 인해 마음이 상하셨다면 널리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되고 안 되고는 하늘에 달렸다고 한다"며 "이제 여러분 곁에 돌아가 평범한 시민으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관악을에서 3선에 실패한 오신환 통합당 의원은 문자메시지에서 "주민 여러분께서 제게 주셨던 소중한 기회를 단 하루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지난 5년간 최선을 다해 왔다"며 "성취감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5년을 뒤로 하고 이제 '인간 오신환'으로 돌아가 또 한 단계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 3선에 도전했던 황주홍 민생당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제부터 저는 '하늘이 준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또 힘껏 살아보겠다"며 "그리고 '싸우지 않는 국회'를 외쳤던 사람으로서 싸우지 않는 자유로운 시민의 몫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전남 목포의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난 24일로 12년 624회, 436,800㎞, 지구 11바퀴를 돈 금귀월래 대장정을 끝마쳤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어 "새 길에서 뵙겠다"며 "아마도 목포시민들도 저도 그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과 '3파전' 승부를 벌였던 윤소하 정의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지난 4년,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지만 열심히 살았다"며 "봄꽃 같은 정치, 제대로 된 진보정치를 위한 끝없는 성찰과 강건함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