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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여름나기"…유통가 올여름 트렌드 '건강·집콕·언택트'
"코로나 시대 여름나기"…유통가 올여름 트렌드 '건강·집콕·언택트'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6.0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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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홈트. (카카오 VX 제공) © 뉴스1

6월이 시작되며 유통업계가 속속 여름맞이 프로모션에 착수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소비 트렌드 급변으로 유통업계의 동향 또한 예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소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Δ건강에 대한 관심 급증Δ'홈트' '홈캠핑' 등 집콕 문화 확대 Δ언택트(Untact∙비대면) 판매채널 부상 등으로 요약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 부쩍…건강식품∙운동기구 판매 증가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관심이 커진 이슈가 바로 '건강'이다. 특히 다가오는 '보양의 계절' 초여름철을 맞아 관련 식품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마켓에 따르면 보양식품의 5월 판매량은 장어 135%(전년동기 대비), 오리고기 131%, 낙지 82%, 삼계탕이 54% 증가했다. 건강식품은 22% 늘었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폴리스는 104% 증가했다.

이마트도 비슷한 흐름이다. 장어의 경우 5월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41.6% 급증했다. 건강기능식품도 11.3% 늘었다.

등산∙사이클 등 운동 기구도 판매가 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을 지키며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G마켓의 경우 5월 일반자전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등산용품∙장비 또한 28% 늘었다. 여성 등산복은 30%, 남성 등산복은 18% 각각 증가했다. 티몬에선 생활용 MTB의 판매가 592% 급증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홈 캠핑을 위한 인기 캠핑용품 기획전/뉴스1

◇"집에서 먹고 놀고 운동하고"…올해 여름나기 '프라이빗'하게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여름 휴가∙일상나기 문화도 예년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이나 호텔 등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는 '프라이빗'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코로나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휴식뿐 아니라 근무∙여가생활까지 자택에서 하는 '집콕'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집콕템'은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매출이 급증한 상품군이기도 하다.

이마트의 경우 대표적 홈웨어인 파자마의 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3.5% 급증했다. 집에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의 경우 판매가 60.3% 늘었다. G마켓도 홈웨어∙이지웨어 의류의 판매량이 전년 5월 대비 90% 증가했다.

티몬 또한 잠옷·이지웨어·홈웨어의 5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쿠킹박스의 판매도 74% 늘었고, 라면류·즉석밥·국 등의 판매도 150% 안팎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혼밥, 혼술에 더해 홈트레이닝, 홈캠핑까지 운동∙레저장비까지, 집콕템의 품목이 확장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집에서 웨이트 운동 등을 할 수 있는 홈짐(Home Gym) 세트의 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70% 상승했다. 홈트레이닝 종목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필라테스 관련 용품도 553% 급증했다. 집에서 걷기운동을 할 수 있는 롱보드의 판매도 364% 증가했다. 레깅스 등 요가·피트니스 의류 또한 320% 판매가 늘었다.

특히 홈캠핑 관련 상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홈캠핑은 티피텐트(인디언텐트) 등 캠핑 장비를 방이나 베란다, 옥상, 마당 등에 설치해 야외에 나가지 않고 가정에서 캠핑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G마켓은 티피텐트의 5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밝혔다. 화로대테이블이 102%, 해먹∙그물침대가 55%, 사이드∙미니테이블이 47%, LED∙전기랜턴은 36% 판매가 늘었다. 이마트의 캠핑용품 판매량도 전년 대비 60.3% 늘었다.

티몬 관계자는 "타인과의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며 이번 여름에는 혼자 또는 소수의 인원이 즐기는 스포츠·레저 활동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식생활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집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챙기면서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집콕족이 늘며 에어컨∙선풍기 등 집안에서 더위를 식힐 냉방기구들의 판매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여름이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여름이 닥치기 전 미리 장만하려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창문형 에어컨의 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동식 에어컨도 31% 늘었다. 스탠드 에어컨은 5월 마지막주부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마트에선 선풍기 5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1% 늘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쿠팡발 코로나에도 비대면 채널 강세 여전…유통공룡들도 "이커머스 잡아라"

지난 5월 불거진 이른바 '쿠팡발 코로나 감염 확산' 사태의 파장을 지켜봐야 하지만 비대면 소비문화는 여전히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그동안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던 이커머스 등 비대면 채널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이커머스는 대형마트∙백화점 등 '공룡'이라 불리는 대기업 계열 유통업계 강자들을 따돌리고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 업태별 매출구성비에 따르면 올해 3월 온라인유통 매출 점유율이 50%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대형마트의 비중은 17.9%, 백화점 11.2%, 편의점 16.2%, SSM(기업형 슈머마켓) 4.6%다.

쿠팡발 코로나 대량 확진 사태에도 '언택트 대세'라는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이동이나 일부 오프라인 채널 유입은 있을 수 있지만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트렌드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 오프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 이후 비대면 채널에 대한 불신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소폭 늘긴 했지만 트렌드가 다시 변화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긴급재난지원금 등 일반적으로 예측되는 '호재'도 오프라인 채널에는 유의미한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도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한 달 전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며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인 '롯데온(ON)'을 출범했다.

통합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계열사간 고객 이동 편의 등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실제 롯데온 출범 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롭스 등을 오가며 쇼핑하는 고객은 2%대에 그쳤지만 오픈한 뒤에는 이 비율이 23%대까지 높아졌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이커머스인 '쓱닷컴'도 최근 간편결제시스템인 '쓱페이'를 도입하고 새벽배송 할인쿠폰 지급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며 편리한 쇼핑과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운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에게 대응하고 있다.

쓱닷컴은 지난달 쿠팡·마켓컬리 코로나 확진 사태 이후 새벽배송 주문이 평상시보다 15%, 매출은 40%로 증가하며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