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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가계·기업 부채 증가…은행 자산 건전성 점검 필요"
"코로나19發 가계·기업 부채 증가…은행 자산 건전성 점검 필요"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6.0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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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금융브리프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향후 과제'를 통해 "금융시장은 안정됐으나 실물부문 침체,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에 주의하고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실물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금융시장의 안정은 돈을 풀어 위기상황을 일단 뒤로 미뤄놓은데 따른 것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세계 각국이 추가적인 금리인하, 양적완화를 단행해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크게 증가한 상태"라며 "경기가 회복돼도 가계 및 기업의 늘어난 부채가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갑작스러운 수요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빚으로 일단 위기 상황을 넘기려는 한계기업들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은행들을 중심으로 건전성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예금은행의 기업 원화대출 증가액은 2월 중 5조1000억원, 3월 중 18조7000억원, 4월 중 27조9000억원으로 늘었다는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하면서 "올해 4월 증가액은 전년 동월(6조6000억원) 대비 4.2배나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기업의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업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실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 건전성 문제도 불거질 우려가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대출부실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향후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절한 구제금융 지원 기준과 조건을 마련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모든 기업을 다 지원해 줄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며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어려워졌을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 중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은 기업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