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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철강산업, 2분기 저점 맞나
심상치 않은 철강산업, 2분기 저점 맞나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6.1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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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냉연제품 창고에 쌓인 수출용 철강 제품들. 2018.8.3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철강산업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철강업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는 업황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회복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어 긴장한다.

◇전경련 “철강 회복 내년 하반기 가능할수도”

지난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 1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15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시장 전망’을 조사해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수출 시장에서 회복이 가장 더딜 것으로 전망된 것이 ‘철강제품’이었다. 철강제품의 수출 회복 시기로는 ‘내년 하반기’가 꼽혔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철강업계는 최근 잇따라 설비 가동 중단, 감산 등에 나섰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시황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일부 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가동중단으로 발생하는 유휴인력에 대해서는 유급휴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최근 개수를 마친 광양3고로의 가동시점도 늦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도 지난 1일 충남 당진제철소의 전기로 열연공장(박판열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수주물량이 줄고 원가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이유다. 현대제철은 앞선 4월에는 당진제철소의 올해 전기로 열연강판 생산량을 최대 생산량인 연간 100만톤(t)의 70% 수준인 70만톤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세아베스틸도 현재 보유중인 철강 재고로 시장수요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공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이달 말부터 일부 공정의 탄력적 생산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고로 모습© News1

 

 

◇업계 “어렵지만 3분기 점진적 회복 기대”

철강업계 전망이 이처럼 어둡지만 코로나19의 안정화 추세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소폭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경우 5월부터 판매량 급감, 고정비 증가 효과로 2분기 영업이익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5월부터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공장 가동 재개가 조심스레 진행되고 있고, 중국 내수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 이미 중국 철강가격은 상승 시현 중임을 감안하면 3분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에 대해 백 연구원은 “현재 스프레드 확대를 경험하고 있는 봉형강 사업에서의 익스포저를 바탕으로 실적 추정치의 추가 하향 조정이 당장 필요하지는 않다”며 “그러나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 시기가 여전히 불명확하고,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의 절대적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철강기업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을 2분기보다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급등한 철광석 가격과 생산량 회복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급등해 지난 4월 1일 톤당 80.4달러에서 이달 8일 104.3달러까지 올랐다.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하자 철강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완성차 업체와 조선사에 자동차용 강판과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