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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분 주문도 쇄도했는데"…재난지원금 다 썼나, 발길 '뚝'
"10인분 주문도 쇄도했는데"…재난지원금 다 썼나, 발길 '뚝'
  • 이호진 기자
  • 승인 2020.06.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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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약수시장의 한 소규모 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후 장사가 반짝 잘 됐었는데…."

16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의 한 분식점. 매대 앞에서 떡볶이가 타지 않도록 연신 휘젓던 점주 A씨는 '요즘 상황이 어떠느냐'는 물음에 말끝을 흐렸다. 그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달 10인분 가량의 대단위 포장주문도 있었다"며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거의 소진된) 요즘에는 하루 10만원도 못 파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뒤 활기를 찾았던 소상공인들의 표정이 다시 굳어지고 있다. 지급 한달째를 넘어서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소진한 시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으로 지난달 13일부터 1세대당 최대 100만원(4인이상 가족)씩 지급됐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는 컸다.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60여만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달 둘째~마지막주는 상승세였다. 전년 동기 대비 지난달 둘째주 같은 수준, 지난달 셋째주 106%, 마지막 주 104%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소상공인 평균매출은 지난해 6월 첫째주의 98%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긴급재난지원금 소진 여파로 분석된다.

현장 소상공인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긴급재난지원금이 거의 사용됐는지 손님이 부쩍 줄었다. 이제는 식재료 준비량을 어느정도 해야 할지도 예상이 안 된다. 곧 손님이 다 사라져 파리날릴 것 같다"고 걱정했다.

 

 

 

 

 

지난 5월23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이 장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하다. 2020.5.23/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소상공인들의 바람은 추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보다 코로나19 종식이다.

상인들은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보다 코로나19를 먼저 잡을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보세 옷집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를 완전히 잡는 것은 어렵더라도 집단 감염이 없어야 공포가 사라진다"고 목소리를 냈다. 일시 지급한 재난지원금이 '공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세금으로 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선 질병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시적으로 보이는 선심성 돈(재난지원금)은 필요없다. 허울좋은 이미지일 뿐"이라고 재난지원금을 평가절하 했다.

마포구 동교동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50대 C씨도 "거리에 사람이 좀 다녀야 오며가며 지갑을 열지, 얼마 주는 게 우선이 아니다"면서 경제상황 해결을 위해 코로나19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차원 해결 노력에 더해 "아직 여러명 모일 때는 아니다"면서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준수도 덧붙여 말했다.

추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관악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일하는 김모씨(31)는 "수입이 없으니 도는 돈도 없다"면서 "당장 생계가 좀 해결되도록 추가(재난지원금)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는 "가정마다 얼마씩 한번에 (일시적으로) 주는 것보다 적은 돈이라도 매달 주는 방안이 나을 것"이라고 지급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