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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유행 오면 재택치료 현실로…방역당국 "마지막 수단" 속도조절
2차 대유행 오면 재택치료 현실로…방역당국 "마지막 수단" 속도조절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6.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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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양시청 © 뉴스1

방역당국이 올 가을 예상되는 2차 대유행에 대비해 재택치료를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전염력이 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경증환자가 집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3월 대구 사례처럼 대규모 집단감염이 추가로 발생해 치료병상과 생활치료센터가 포화 상태가 되면 재택 치료를 통해 의료 시스템에 숨통을 트이겠다는 것이다.

◇지역 단위로 관리·의사가 치료…박능후 "의료 시스템 작동할 것"

정부는 재택 치료 도입에 대해 "긴급한 응급상황에 대비한 준비이며, 마지막 수단으로 봐 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재택 치료를 즉시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 우려가 커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브리핑에서 "재택치료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은 수도권에서 저희(방역당국) 예상을 넘어서는 규모만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때를 대비하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주 긴급한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준비일 뿐"이라며 "지난 2~3월 대구와 경북 지역처럼 한 지역에서 몇 만명 규모 확진자가 동시에 존재하면 생활치료센터 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방역당국이 검토 중인 재택치료는 무증상 또는 증상이 아주 약한 경증환자가 집에 머물면서 지자체 단위로 치료와 관리를 받는 방식이다. 2주일 동안 집에만 머물러 있는 자가격리자와 달리 의료진이 확진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의료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방역당국 설명대로라면 확진자를 관리하고 치료하는 시스템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확진자가 머무는 장소만 생활치료센터에서 집으로 옮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박능후 1차장은 "(재택치료라고 해도) 경증환자를 관리하는 의료 시스템은 분명히 작동할 것"이라며 "일종의 자가격리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꼭 재택치료가 아니더라도 (생활치료 또는 격리병상 입원을 위해) 3~4일 집에 머무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그런 경우를 대비해 집에서 여러 지원을 해주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 부평구 한 교회의 모습./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퇴원·격리해제 기준 완화, 사전작업…지역감염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

방역당국이 국민 거부감이 큰 재택치료를 검토하는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 8일 이후 2주일 동안 발생한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6.1명으로 생활방역 기준 50명 선에 바짝 다가섰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전, 대구, 광주, 세종, 충북 등 8곳에 달한다. 2주일 전 4곳에 비하면 2배로 늘었다. 최근에는 대전이 새로운 집단감염 위험 지역으로 떠올랐고, 인근 지역으로 확산세가 뻗어나가는 형국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가을이 되면 코로나19 유행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한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가을과 겨울이 위험한 이유는 독감이 함께 유행하고 증상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국민 피로도가 크고 백신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코로나19를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이하 중앙임상위)가 지난 21일 50세 미만 경증 환자 등의 퇴원 및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도록 정부에 권고한 것도 병상 확보와 함께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중앙임상위가 권고한 내용은 50세 미만 성인이면서 증상 발생 10일까지 산소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환자, 산소 치료를 받았더라도 치료를 중단한지 3일 이상 경과한 환자가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없으면 퇴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전원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퇴원 기준을 완화할 것을 권고했다.

또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진행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때만 격리해제를 하는 것도 의료자원을 낭비하는 과도한 조치라고 의견을 모았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재택치료를 치료 옵션 중 하나로 시행 중인 것도 정부 논의에 불을 지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도 "외국은 워낙 확진자가 많아 재택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단기체류 외국인용 임시생활시설을 추가로 확보하려다가 난관에 부딪혔다. 지역사회 감염과 동네 상권, 지역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사황을 고려할 때 재택치료는 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 임시생활시설 과부하를 없앨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택치료를 받다가 격리 장소를 벗어날 경우 기존 자가격리자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대본이 지난 11일 기준으로 집계한 자가격리 위반 사례는 489건에 달했다.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는 전염력이 낮을 뿐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자가격리자보다 한층 강화된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재택치료를 도입할 경우 국민 거부감은 상당히 크다는 점은 방역당국의 숙제로 남았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