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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도 통신은 안끊겨"… 과기정통부·이통3사 준비한 '재난 로밍'
"재난에도 통신은 안끊겨"… 과기정통부·이통3사 준비한 '재난 로밍'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6.2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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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재난시 이동통신 로밍'(재난 로밍) 시연행사를 개최했다.(과기정통부 제공) © 뉴스1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의 휴대전화를 인위적으로 KT·LG유플러스 망에 접속하지 못하는 통화권이탈 상태로 만들었다. SK텔레콤 측에서 기지국에 사업자 네트워크의 망식별번호를 송출하자 30초 만에 두 휴대전화가 SK텔레콤 망에 접속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 이동통신 3사, 단말기 제조사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재난 로밍' 시스템이다.

앞으로 재난 상황이 발생해 내가 가입한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통신은 끊기지 않는다. 자동으로 다른 이동통신사의 롱텀에볼루션(LTE) 망에 접속해 전화·문자·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25일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재난시 이동통신 로밍'(재난 로밍) 시연행사를 개최했다.

재난 로밍은 통신재난 시에도 이동통신서비스의 지속성을 확보해 끊김없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특정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에서 장애가 발생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다른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에 접속할 수 있도록 '로밍' 기술을 활용했다.

특정 지역에 통신재난이 발생해 '경계' 이상의 정보통신사고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 장애 발생 사업자가 과기정통부 장관에 로밍 허용을 요청한다. 과기정통부 장관의 명령에 따라 지정하는 지역에 대해 '재난 로밍'이 이뤄진다. 이 모든 과정은 최대 1시간 이내에 이뤄진다.

◇재난로밍하면 통화·문자·데이터 이용 가능…"데이터는 100kbps 속도제어"

현재 각 통신사는 각각 100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재난 로밍 전용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재난 로밍은 LTE 망에서 작동한다. 5세대(5G) 가입자의 경우에도 LTE 로밍 인프라를 통해 접속하게 된다.

재난 로밍으로 타사 망에 접속하게 되면 Δ음성 Δ문자 Δ데이터가 제공된다. 데이터의 경우 약 100킬로비피에스(Kbps)의 속도로 속도제어(QoS)가 이뤄진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이용할 때 무리없는 수준의 속도다.

이동정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안전기획과장은 "속도 제어를 한 이유는 재난 상황이 되면 통화량이나 트래픽이 폭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무제한 속도로 제공하면 오히려 더 부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연은 KT와 LG유플러스 기지국에 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SK텔레콤 기지국에 KT와 LG유플러스 단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과기정통부 제공) © 뉴스1

 

 

◇시연에서 재난 로밍 허용하자 30초 만에 연결…카카오톡 등 메신저도 '원활'

이날 시연은 KT와 LG유플러스 기지국에 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SK텔레콤 기지국에 KT와 LG유플러스 단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인위적으로 '통화권이탈' 상태로 만든 단말기들은 기지국에서 망식별번호를 허용하자 30초 만에 접속됐다. 재난 로밍을 통해 타사 기지국에 접속한 단말기들은 이어 진행된 Δ전화통화 Δ카드결제 Δ카카오톡 채팅 역시 원활하게 이뤄졌다.

특히 데이터의 경우 100kbps로 속도 제어가 이뤄진 상황에서도 메시지, 이모티콘, 작은 크기의 사진 정도는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689만 3G 이용자는 자동전환 안돼…"3G 없는 이통사 있고 현실적 어려움 있어"

이번 재난 로밍에서 4G·5G 로밍은 원활하게 이뤄졌지만,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의 10% 비율인 3G 이용자들의 경우 재난 상황시 자동 로밍이 지원되지 않는 것은 아쉽다. 과기정통부의 2020년 4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국내 3G 가입자 수는 약 689만7167명이다.

현재 3G 이용자의 경우, 재난이 발생하지 않은 통신사의 대리점을 찾아 유심을 구매한 뒤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재난이 종료된 후 재난 발생 통신사에 재난기간 동안 사용한 요금을 신청하면 사후 보상이 가능하지만, 데이터·전화 등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난이 발생하지 않은 통신사의 대리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정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안전기획과장은 이에 대해 "3G의 경우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 같은 경우엔 깔려있는 망이 없고, 단말기나 장비가 오래되다보니 재난 로밍 체계를 구축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