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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않는 게 최선의 방역”…만나야 한다면 이것만은 꼭
“소모임 않는 게 최선의 방역”…만나야 한다면 이것만은 꼭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6.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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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을 돌보고 있다. 2020.6.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회사나 예배 등 '대규모 모임'에서 교회 MT, 이웃 모임, 동호회 등 '소규모 모임'으로 옮겨가고 있다. 문제는 소규모 모임 감염이 늘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것이다.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가 늘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시행에 따른 불편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별 시민이 방역 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24일 관악구 '왕성교회' 교인인 30대 여성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관련 확진자가 총 28명으로 급증했다. 초기에 확진된 3명은 성가대 찬양 연습에, 7명은 교회 MT에, 1명은 예배에 참석했다. 지표환자(첫 환자)는 MT와 예배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총 120명이 나왔다. 지난 2일 구로구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최초로 이와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리치웨이와 같은 방문판매 업체들은 '홍보관' 형태로 상품설명회·세미나 등의 소규모 모임을 자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역삼동 방문판매 소모임과 관련해서도 28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 강서구 거주 74세 남성이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났다.

절에서도 확진 사례가 있었다. 광주 동구 광륵사 관련 확진자 수는 29일 기준 12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확진자는 광륵사에서 열린 예술제, 불교대학, 면담 등에 참여했고 방역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76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외 전파'로 추정됐던 한 '자동차 동호회' 모임 집단감염 사례는 음식점에 모이면서 감염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기준 관련 확진자는 총 7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는 '이웃 모임'으로 28일 기준 확진자 7명이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가족과 이웃 등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밖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콜센터나 물류센터, 대형 예배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던 것과 사뭇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소규모 모임에서 산발적으로 등장하면서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14일부터 27일까지 최근 2주일 동안 집단발생 사례는 14건이 발생해 직전 2주일 11건에 비해 3건이 더 많아졌다.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10%로 직전 2주일 8.9%에 비해 1.1% 포인트 상승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런 경향은 소규모 모임을 통한 확산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집단감염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종교시설 소모임 등으로 확산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 어디서나 종교시설에서 찬송, 식사, 소모임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되는 활동이 많아 감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소규모 모임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Δ타인이 마스크를 썼더라도 나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기 Δ가족 외식도 룸에서 하거나 음식 포장해오기 Δ소규모 모임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등의 방역수칙을 제시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소규모 모임 감염은 추적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n차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며 "위 방역수칙을 지켜야 '감염고리'가 끊기고 확진자를 못 찾는 감염사례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임을 안 가지는 것'"이라면서도 "방역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좋겠지만 경제 문제로도 국민들이 힘드니까, 결국 마스크를 잘 쓰는 등 시민의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 교수(감염내과) 역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임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사람만 만나며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넘어가야 하고 경제적 피해와 삶의 제약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