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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항체 형성률 0.03%…숨은 감염자 1만명 못 찾았나
국민 항체 형성률 0.03%…숨은 감염자 1만명 못 찾았나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7.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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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 News1 

정부가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항체 형성 정도를 1차로 조사한 결과 항체 형성률이 0.033%인 것으로 확인했다. 우리나라 국민 1만명 중 3.3명이 '코로나19' 감염자란 분석이다. 다만 조사 지역 중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가 빠진 결과로, 전체 국민 5178만명 중 대구 인구 약 243만명을 제외할 경우 대구를 뺀 전국에 약 1만명의 숨은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2020년 1차 국민건강영양조사' 과정 중 잔여 혈청 1555건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의 혈청 1500건에 대한 선별 검사 및 최종 중화항체를 검사한 결과, 서남권 검체에서 '양성' 1건이 확인됐다. 총 3055건 중 1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으로 항체 형성률은 0.033%가 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192개 지역별로 각 25가구를 표본으로 추출해 만 1세 이상 가구원 약 1만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영양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번에 항체가도 조사하게 됐다.

지역별 조사 인원 수는 서울이 333명, 경기 278명, 부산 151명, 경남 120명, 인천 95명, 전남 85명, 충북 73명, 제주 72명,경북 70명, 광주 68명, 강원 53명, 울산 20명, 전북 18명 등이다. 이 가운데 대구와 세종, 대전만 빠졌다.

서남권 의료기관 조사 대상 지역은 서울 구로구와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영등포구다.

다만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8일 관련 분야 전문가 회의를 통해 검토한 결과, 이번 중간결과에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지역이 포함되지 않아 대표성 확보가 부족하다"며 "이 자료로 전체 감염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에서 대구지역이 빠진 만큼 전국민 중 대구 인구를 제외해 이번 항체 형성률을 대입하면 표본조사의 신뢰도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전국민 5178만579명 중 대구 인구 242만7954명을 제외한 4935만2625명에 이번 항체 형성률 0.033%를 적용할 경우, 항체를 가진 사람은 1만6155명이 된다. 항체를 갖는다는 건 한 번이라도 감염이 됐다는 얘기가 된다.

이를 실제 국내 총 확진자 수와 비교하면 약 1만명의 차이가 난다. 9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1만3293명 중 대구 총 확진자 6926명을 제외하면 6367명으로 1만6155명과 9788명 차이다. 즉 이 규모 만큼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대구 이외의 지역에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누적 확진자 수엔 해외유입 사례 1768명이 포함돼 규모 차이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이 같은 격차가 나는 이유는 무증상(본인 증상 무자각) 확진자 비중 크다는 점이 꼽힌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번 표본조사의 모수가 많지 않아 실제 국민 감염율 유추의 신뢰도가 떨어지지만, 확진자 중 무증상자를 포함한 경증 환자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 실제 확진자 수와 유추 확진자 수의 큰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항체형성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건 상대적으로 확진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낸 영향으로 해석된다. 해외의 경우 항체형성률은 스페인 전역이 5%, 영국 런던 17%, 스웨덴 스톡홀름 7.3%, 일본 도쿄 0.1%로 우리나라 0.033%와 차이가 크다. 다만 항체형성률이 낮은 만큼 전국민 상당 수가 항체를 갖는 '집단면역' 상태까지 가기엔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해외사례와 비교했을 때 항체 보유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자발적 검사와 신속한 확진 그리고 국민들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 조사를 실시하면서 7월부터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 감염 규모를 파악해 방역대책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