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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외국인 확진자 급증세…임시생활시설 포화될라
해외유입 외국인 확진자 급증세…임시생활시설 포화될라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7.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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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별도로 이용할 교통수단 안내를 받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 때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한 유전자 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3만명 수준까지 증가했고, 그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을 뺀 아시아 지역에서 단기취업 또는 유학, 가족 방문을 이유로 국내로 입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서 온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국경 봉쇄를 강화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2주간 감염경로 해외유입 42.7%…중국 뺀 아시아에서 확진자 급증세

최근 코로나19 국내 유행 상황은 지역발생은 다소 주춤한 반면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간 단위로 집계한 중국 외 아시아발 확진자 수는 '23주차 21명→24주차 24명→25주차 69명→26주차 86명→27주차 85명→28주차 158명'으로 6주째 증가했다. 28주차(7월 5일~11일) 해외유입 확진자 158명 중 외국인이 116명으로 내국인 42명에 비해 2.8배로 많았다. 지난 5월 초에 해당하는 지난 14주차 때 유럽과 미주발 입국자 수가 각각 144명, 152명을 기록한 이후 14주일 만에 한 대륙에서만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발생 현황을 최근 한 달로 좁혀도 증가세는 확연하다. 6월 중순만 하더라도 일일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10명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31명을 기록한 뒤 7월 10일까지 15차례나 20명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13일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43명이나 됐다. 해외유입 일일 확진자 수가 40명대로 늘어난 것은 99일 만이고, 50명대였던 3월 25일 이후 110일 만에 기록한 최대 규모다.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최근 2주일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22명 중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308명으로 전체 42.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발생한 국내발생 확진자 수 256명(35.5%)에 비해 7.2% 포인트(p) 더 높았다.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많아지고, 그중에서도 외국인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7월 12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 세계 일일 확진자 수는 23만명에 달했다. 지난 2월 초 2125명에서 6월 10만명, 7월 초 17만명과 비교하면 유행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대륙별 일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미주 지역이 전체 57.2%를 차지했고, 아시아 지역이 20.3%로 뒤를 이었다"며 "인구 10만명당 누적 확진자가 많은 국가는 카타르, 바레인, 칠레, 쿠웨이트, 오만 등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치명률이 가장 높은 5개국은 예멘, 프랑스,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등이며, 모두 10% 이상으로 보고됐다"며 "전 세계적 유행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입국자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고위험 4개국 입국자 PCR 음성확인서 의무…임시생활시설 가동률 81.8%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내외국인은 모두 검역 과정에서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격리돼 진단검사를 받고,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14일간 시설 또는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또 입국 후 3일 이내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로 해외유입 확진자가 지역사회로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방역당국의 일관된 목소리다.

하지만 지금 같은 해외유입 증가세를 막지 못하면 방역당국이 운영 중인 외국인용 임시생활시설은 조만간 포화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20기 기준으로 인천 2곳, 김포 2곳, 용인 2곳, 서울 1곳, 안산 1곳 등 8곳에서 3022실의 임시생활시설을 운영 중이다. 현재 입소 인원은 2471명으로 가동률이 81.8%에 달한다.

임시생활시설이 만실이 되면 일부 외국인 입국자는 능동감시로 전환해 지역사회에서 증상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상황을 벌어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13일부터 방글라데시 등 방역강화 대상 4개 국가에서 온 외국인에게 PCR 음성확인서를 요청하고 있다. 출국일 기준 48시간 이내 발급한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만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13일부터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PCR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국내로 들어오는 정기 항공편의 좌석점유율을 60% 이하로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3일부터는 방역강화 대상 국가를 지정한 뒤 비자와 항공편을 제한하고 있다. E-9(비전문취업)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근로자는 자가격리 확인서를 입국 전 발급받도록 하고, 격리 장소 여부를 심사해 이를 소지하지 않으면 입국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방역당국은 또 13일부터 국내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 외국인 선원에 대해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해외유입 환자가 늘어나면 방역과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며 "증가하는 해외입국 확진자에 대해 철저한 검역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3479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62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3명, 대구 1명, 인천 3명, 광주 7명, 경기 11명, 강원 2명, 충북 1명, 충남 4명, 경남 2명 순이고 검역 과정 18명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