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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박원순 의혹…TF·청문회로 파고드는 통합당
고개 드는 박원순 의혹…TF·청문회로 파고드는 통합당
  • 이호진 기자
  • 승인 2020.07.1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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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가동과 관련 상임위원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상규명에 나선다. 다만 상임위 차원의 진상규명에 나선다 해도 단 한 자리의 상임위원장을 가져오지 못한 상황에서 여야가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통합당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박 전 시장이 숨지기 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성추행 피해 여성 측은 고소장 제출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내부에서 피해 여성의 호소를 묵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권력형 성범죄'로 규정하고, 국회 차원에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동시에 당 차원의 진상규명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지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특히 고소인이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 고소 사실이 서울시와 청와대까지 유출된 점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가 필수라고 본다. 경찰이 수사기관이 아니라 수사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고소인과 고소 대리인이 조사를 마치기도 전에 고소 사실이 서울시에 알려졌고, 대책 논의를 했다는 것은 심각한 고소 사실 유출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의 공정한 수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청와대가 만약 경찰로부터 보고를 받고 박 전 시장에게 그런 사실을 전달했다면 청와대도 인권 문제에 개입한 정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점은 당에서도 명확하게 규명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진상규명을 위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 때 활동했던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단장 곽상도 의원)을 재가동하거나 재정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또 상임위 차원에서의 진상 규명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전날 회의를 통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해 진상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당 간사와 전체회의 개최를 위한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국회법은 상임위원회는 중요한 안건의 심사와 국정감사 및 국정조사에 필요한 경우 증인·감정인·참고인으로부터 증언·진술을 청취하고 증거를 채택하기 위해 위원회 의결로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이 여권발 성범죄라는 점인데다 모든 상임위를 독식한 상황에서 여야가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여가위 차원에서 청문회를 진행한다 해도 여성가족부나 관계기관의 질의응답 이외에 청와대와 경찰, 서울시 등 의혹이 제기되는 기관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

통합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가위 관련해서는 여가부 관계자나 소속 단체를 통해 얘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에 대해서는 출석을 요청해 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안으로 운영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와 연석회의를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소관 위원회는 다른 위원회와 협의해 연석회의를 열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연석회의를 열려는 위원회는 위원장이 부의할 안건명과 이유를 서면에 적어 다른 위원회의 위원장에게 요구해야 한다.

당 일각에서는 특검과 국정조사도 거론된다. 내부 호소에도 불구하고 묵살당한 점이나 청와대 보고와 관련해 권력의 개입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데 의견을 개진한 것이지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 진상규명이나 수사 유출 등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각 상임위에서 진행하다가 필요한 경우 당 차원에서 조사특위를 꾸릴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방향이 있는데 당론으로 어떤 것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