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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동산 벌써 호가 상승…태릉골프장 인접 '들썩들썩'
지역 부동산 벌써 호가 상승…태릉골프장 인접 '들썩들썩'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7.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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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7·10 부동산 대책의 후속으로 주택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정부와 여당은 주택공급 대책 일환으로 국방부 소유의 태릉골프장 부지 일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 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의 모습 2020.7.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지 않고 계속 보존하기로 하면서 최근 부처 간 엇박자 논란은 정리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태릉골프장을 포함한 국공립 시설 용지가 언급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이 벌써 들썩거리고 있다.

20일 국방부는 태릉골프장의 주택부지 활용방안을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과 관련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 및 시급성과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전에도 군 골프장 인근 아파트값은 택지 개발군 후보로 거론됐을 때부터 호가가 상승했다.

골프장과 국도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구리갈매6단지 전용 115㎡는 최근 1주일 사이 6억1000만원에서 6억6000만~6억8000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지역에선 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언급한데다 국방부까지 나서면서 호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태릉골프장과 함께 거론됐던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 군부지와 서울 관악구 남현동 남태령 군 관사, 동작구 본동 수도방위사령부 부지, 뉴서울골프장과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등의 인접 지역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얘기더라도 지역 부동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의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A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이 오르면 거기에 맞춰서 반응을 하다 보니 계속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며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는 시장에서는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이 실제로 개발이 되지 않더라도 땅값이 엄청나게 뛸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계획을 정확하게 세우고 난 다음에 신중하게 발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앞서 당·정·청의 확인되지 않은 메시지도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린벨트 해제'가 논의되면서 유력 후보지였던 서울 강남구 세곡동과 서초구 내곡동 일대의 집값이 급등했다.

B 전문가도 "실무 장관과 부총리와 총리가 제각각 말하다가 대통령이 결국 정리를 한 꼴"이라며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 대책이 영 매끄럽지 못하다. 계속 쫓기듯 (정책을) 내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주택 공급대책이라는 것은 지역에 호재가 되고 토지 가격 상승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상당히 신속하고 정확하고 보안을 지켜서 발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