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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에…9년 만에 되살아난 '우면산 산사태' 악몽
역대급 장마에…9년 만에 되살아난 '우면산 산사태' 악몽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8.0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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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전경./뉴스1 DB.

2011년 7월, 시간당 113㎜의 물폭탄이 떨어지며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20년 '그해 여름'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이미 기록적인 집중호우 여파로 현재까지 18명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이는 2011년에 이어 최다로 여기에 현재 실종된 15명의 행방도 묘연하다.

이 밖에도 2000명이 넘는 이재민과 5000여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곧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에 따르면 전날(6일) 오후 기준 집중호우 관련 사망자는 17명, 실종자는 10명이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를 반영하면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15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지난 2011년 70명(실종 7명) 이후 최다 수치다. 피해액 또한 시간을 거듭할수록 불어난 물처럼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8월 초까지 예상됐던 장맛비가 그칠 줄 모르고 퍼부으면서 유례없는 '8월 중순 장마', '최장 장마', '가장 늦은 장마' 등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4일 오는 14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예보대로 중부지방 장마가 이어진다면 장마 기간은 52일로, 2013년 49일보다 긴 역대 최장 장마 기간이 된다.

이미 제주도의 장마 기간은 6월10일부터 7월28일까지 49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해로 기록된 상태다.남부지방과 제주 지역을 퍼부은 비는 '폭염'으로 변했지만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은 지난 6월24일부터 45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7일과 8일 경기남부, 강원영서남부, 충청, 전북, 경북지역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전국이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부지방에 폭우가 이어진 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죽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안성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재민도 늘고 있다. 전국의 집중호우 관련 이재민은 현재까지 2161명(1253세대)으로 집계됐다.

경기 428명, 강원 334명, 충북 645명, 충남 747명 등에서 많았다. 이들 가운데 1183명(620세대)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집을 잠시 떠나 인근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한 인원도 4590명(1877세대)에 달한다. 비가 계속 내린다는 예보를 감안하면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우면산의 악몽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전날 기준 시설피해는 6123건으로 주택 1949건, 비닐하우스 169건, 축사·창고 등 1177건을 포함 총 3295건의 사유시설 피해와 도로·교량 1069건, 하천 382건, 저수지·배수로 65건, 산사태 515건 등 2828건의 공공시설 피해가 집계됐다.

이에 중대본은 3일 오후 6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하고 모든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대응태세 및 비상체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호우 피해가 집중된 지역 복구를 위한 특교세 70억원을 지원했다.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다. 정부는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들어갔다.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 대통령 재가 등의 절차가 필요해 이르면 이날 이후에나 선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