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9-22 07:37 (화)
두달 전 '정은경 경고' 모두 현실화…'쓰나미급 대충격' 시작되나?
두달 전 '정은경 경고' 모두 현실화…'쓰나미급 대충격' 시작되나?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8.21 07: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수도권과 충청권 유행을 계속 차단하지 못하고 규모가 증가할 경우에는 감염자가 누적되면서 더 큰 유행이 가을철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여러 가지 방역 조치를 통해 유행 속도와 규모를 줄여나가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

정확히 두 달 전인 지난 6월2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당시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을이 오기도 전 다시 한 번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경고였다.

그리고 이 예견은 현실이 되고 있다. 당시 이같은 예견의 배경이 된 상황은 누적되고 있는 무증상 감염자와 밀폐된 환경의 교회와 집단시설 등에서의 방역수칙 미준수, 고위험시설에서 개개인 경각심 하락 등이었다.

안타깝게도 우려됐던 일은 한꺼번에 겹쳐 2차 대유행을 만들었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0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누적 확진자는 무려 1576명에 이른다. 최근 2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도 120명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같은 와중에도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특정집단은 방역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일명 깜깜이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국 어느 곳이든 누구로부터도 감염에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가 극에 달함에 따라 우리 사회도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급기야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충격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따라서 심리 방역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전방위적 대비태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근무 환경을 재택으로 재차 돌리는 기업들은 늘어나고 있고, 잠시나마 활기를 되찾았던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 양천구청 관계자가 20일 오후 집합금지 명령문을 노래방 입구에 붙이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2020.8.20/뉴스1

 

 

종로구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송모씨(36)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가게 문을 또다시 닫았는데 피해가 정말 막심하다"며 "올해 통틀어 가게 문을 연 기간이 절반 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 실업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강력한 봉쇄조치를 시행할 경우 우리나라 취업자 3명 중 1명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인천 부평구 뷔페에서 일했던 장지영씨(32)는 일자리를 잃었다. 장씨는 "지난 3월 코로나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어떻게든 버티며 뷔페가 운영을 이어갔는데 이번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며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로 나를 비롯해 대다수 인원이 직장을 잃었다"고 말했다.

재난에 가장 취약한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층의 고통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수해를 입은 이재민은 감염병과 생활고라는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폭염에 취약한 쪽방 거주층이나 고령층도 예외가 아니다. 이달 초 어렵게 문을 연 지자체 무더위쉼터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시 문을 닫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 경우는 실내 공공시설 198곳의 문을 급히 닫았다.

서울시는 고육지책으로 야외 무더위쉼터를 열었지만 얼마나 효율성이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일까지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791명이며 이 중 벌써 4명이 사망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방역 강화로 소비위축도 불가피해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악조건인 경제상황도 효율적으로 잘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0.8%로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을 거라고 전망했다.

이는 상장기업 영업 실적을 봐도 알 수 있다. 1분기에 급감했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예상보다 호전된 기업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도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경제 봉쇄가 지속되고 있고 우리 수출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 역시 이 달에 -23%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내수까지 회복의 발목을 잡는다면, 경제상황은 더욱더 절벽 아래로 떨어질지 가능성이 있다.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대면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2차 확산시) 소비 회복세가 더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대외 여건의 악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 상황의 불안 요인은 더 커진 셈"이라고 말했다.

여러 부문에서 어렵게 쌓은 공든탑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라는 암초를 만나 한 순간에 무너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