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9-22 07:37 (화)
전국 확산 속 거리두기 효과 주목…이번주 '준 3단계' 갈까
전국 확산 속 거리두기 효과 주목…이번주 '준 3단계' 갈까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8.25 06: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정부가 이번 주를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최대 고비로 지목했다. 그 이유는 전국 대유행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에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는 교차 시점이기 때문이다. 여기마저 방어선이 무너질 경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방역당국의 방어력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검토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올라선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무려 3000명에 육박한 2895명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2주간 지역발생 일일 평균 확진자는 200명을 넘어선 205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9일 100명을 넘어선지 불과 5일만에 200명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 기간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103→166→279→197→246→297→288→324→332→397→266명'의 흐름을 보였고 최근 일주일간은 200~300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방역당국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관련 신도 및 참석자 중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 이들이 앞으로 유행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들 명단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거리두기 2단계로 사람간 접촉을 더욱 줄여 숨어있는 감염 불씨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사랑제일교회 관련해선 전날 낮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875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양성률은 나오지 않았으나 서울시가 전날 오전까지 교인과 방문자 등 2162명을 검사해 47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만큼 이 기준으로 보면 양성률은 21.78%가 된다. 아직 연락이 안 된 신도 수가 수백명에 달하는 만큼 숨은 확진자는 적잖을 수 있다. 이들을 통한 감염전파 우려 수위도 상당히 높다는 해석이다.

광화문 집회 관련 사례는 조사 대상 범위가 훨씬 넓어 당국 입장에서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이 집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낮 12시 기준 176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집회 참석자 5만여 명단을 확보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상태이지만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만 수 만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확진자의 신고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 등 전국 단위여서 미검사자 중 감염자가 있을 경우 전국 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효과는 시행 일주일 뒤쯤 나오는 만큼 당국은 우선 이번 주 그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특성상 유행이 갑자기 커질 수 있는 만큼 거리두기 3단계 상향도 동시에 검토 중이다.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0.8.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하지만 3단계로 격상할 경우 국가 전체가 마비상태에 이르는 만큼 정부의 고심이 크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기준에 부합되지 않더라도 선제 조치차원에서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정도의 거리두기 지침을 우선 시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19일 수도권에 거리두기 2단계를 본격화하기 이전인 16일에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서울과 경기에 2단계에 준하는 1.5단계가 시행된 바 있다. 이를 테면 원칙적으로 2단계는 실내 50인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임이나 집회 등을 금지하지만, 당시엔 이를 자제 권고하는 수준이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3단계 상향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격상하는 부분들은 (아니고)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3단계 관련해선 가장 큰 부분이 10인 이상 집합을 금지시키는 부분"이라며 "거의 모든 일상영역에 해당되기 때문에 어떠한 영역에서 10인 이상 집합을 금지시켜야 하는지, 중위험시설들도 문을 닫을 때 어떠한 후속조치들을 해야 하는지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현재 검토 사항들에 대해 설명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거리두기 효과는 최소 일주일 후부터 나타나는 만큼 국민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말고 계속 거리두기 2단계 방역조치에 동참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3단계 상향 기준 중 하나를 충족한 상태다.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100~200명'기준이 그것이다. 나머지 기준인 '1주간 더블링 2회 이상 발생'은 아직 부합하지 않았다. 예컨대 오늘 확진자가 100명이 나오고 내일 200명 이상이 발생하는 등 연속 이틀 확진자가 2배가 되는 상황이 일주일 동안 2번 이상이 나와야 이 기준에 든다. 여기에 추가로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3단계로 격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