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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3단계 격상하나…"항생제로 버티기보다 아파도 칼로 고름 짜야"
이번 주 3단계 격상하나…"항생제로 버티기보다 아파도 칼로 고름 짜야"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8.2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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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수도권을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3단계 격상 필요성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전국의 모든 일상과 경제활동이 얼어붙는 만큼 선뜻 결단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 유행 상황이 3단계 격상 기준에도 부합하진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융통성을 발휘할 가능성은 열어둔 채 고심을 반복하고 있다.

정부가 현재 상황을 '최대 고비'로 표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코로나19' 유행의 질이 과거보다 훨씬 나빠졌기 때문이다. 1차 대유행 시기였던 지난 2~3월의 경우 주요 감염 유행지가 대구 신천지교회 혹은 경북지역 요양시설 등으로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감염경로를 모르는 집단발병지가 전국단위로 퍼지고 있다. 역학조사보다 감염전파 속도가 훨씬 빠른 상황으로, 이를 한 번에 제어하기 위해 거리두기 3단계를 단기간이라도 빨리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6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전담조직) 팀장)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3단계로 격상할 경우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짧고 굵게 확산세를 꺾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제와 방역을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은 방역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2주간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 비중은 16.9%에 달했다. 8월 초만 해도 6%대였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도심 집회 참석자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큰 문제로 떠오른다. 방역 통제망에 들어온 누적 확진자만 지난 25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915명, 도심 집회 관련 193명으로 집계됐다.

이 외 집단발병 사례들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중이다. 대표적으로 Δ용인시 우리제일교회 Δ강남구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 Δ파주시 스타벅스 Δ영등포 여의도순복음교회 Δ부평구 갈릴리교회 Δ광주 상무지구유흥시설 Δ해운대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Δ강동구 둔촌구립푸르지오어린이집 Δ성북구 극단 '산' Δ용인시 죽전고/대지고 Δ천안시 동산교회 Δ무한九룹 Δ미추홀구노인주간보호센터 Δ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Δ안양시분식집 등 무려 15건 이상이다. 상당수가 연결고리 없이 전국에 분포돼 있다.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진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0.8.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에 따라 거리두기 2단계 보다 강력한 3단계 격상이 시급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이미 피부 상처로 고름이 뼈까지 파고들어 농양이 크게 형성된 상황에서 현재의 거리두기 2단계는 고름을 빼지 않고 항생제로만 버티는 꼴"이라며 "항생제는 내성만 생기고 결국 고름을 멈출 수 없다"고 3단계 상향의 필요성을 빗대 말했다.

특히 경제 살리기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시스템' 지키기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사실 거리두기를 하는 이유는 중환자 폭증에 따른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 대구·경북 때도 정부의 방역과 의료계가 합심해서 경제가 살아났던 것이지 재난지원금 제공 등에 의했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이라도 빨리 3단계를 격상해서 의료시스템을 지키고 국민도 스스로 3단계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모임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일단 이번 주 거리두기 2단계 효과를 지켜보되 혹시 모를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 "3단계로 격상되면 위험도가 높은 고·중위험시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을 통한 운영 제한이 기본원칙이고, 그렇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도 시설의 특성과 위험도에 따라 운영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이어 "시민들의 이동 밀집 현상을 막기 위한 저녁 9시 이후 시설 운영 중단과 지하시설 등 밀집·밀폐 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이 검토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