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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피해 속출…원전 정지에 사망자도 발생
태풍 '마이삭' 피해 속출…원전 정지에 사망자도 발생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9.0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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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한 지난 2일 오후 6시 56분경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거리에 간판이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2020.9.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3일 새벽 부산 남서해안에 상륙한 9호 태풍 '마이삭'은 영남과 동해안 인근 도시를 지나 이날 오전 강릉 북쪽 부근 해상으로 접어든다. 태풍의 영향이 강타한 부산에서는 사망자가 나오고 제주·경남·부산에서는 수만 가구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고리·신고리 원전 4기까지 정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마이삭'은 강릉 남남동쪽 약 118㎞ 육상에서 시속 68k㎞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 시속 140㎞(초속 39m)다. 전날 밤보다 세력이 다소 약해졌으나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시각 기준, 경상도에는 시속 108㎞(초속 30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강원영동과 경북에는 시간당 6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마이삭은 경북 내륙 지역을 통과한 뒤 3일 오전 9시 강릉 북쪽 약 13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간다.

이때 중심기압은 975hPa, 시속은 115㎞(초속 32m)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도는 '중'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은 초속 25m 이상 태풍이며, 세기는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이다.

마이삭은 이후 북한으로 진출해 청진 항구도시 서북서쪽 약 190km 부근에 닿을 전망이다.

마이삭은 '역대급 태풍' 매미와 닮은 꼴로 분석된다.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으로 곳곳에서 피해도 발생했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60대는 끝내 숨졌다. 3일 오전 1시 35분쯤 이 주민은 베란다 창문 파손을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붙이다가 유리창이 깨지면서 왼손목과 오른손 팔뚝에 출혈이 생겼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약 30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정전 사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 3만6000여가구·경남 2만여가구·부산 3800여가구 등 6만4000여 가구가 강풍으로 정전됐다.

강풍으로 시설물이 파손되는 사고도 잇따랐다.

전날 밤 창원 진해구 안골동 주택 외벽이 무너졌고 김해에서는 주택 지붕이 날아갔으며 통영 한 교회의 첨탑은 뜯어져 떨어졌다. 마산어시장 한 가게 앞과 창원 반송동 일부 주택은 침수됐다.

3일 새벽 고리원전 3·4호기(가압경수로형·95만kW급)와 신고리원전 1·2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급) 등 원전 4기가 정지됐다.

정지 시간은 신고리 1호기 오전 0시 59분, 신고리 2호기 오전 1시 12분, 고리 3호기 오전 2시 53분, 고리 4호기 오전 3시 1분이다.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최대 250㎜ 비가 예고됐다.

태풍으로 발생하는 이날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과 경북 100~200㎜다. 강원영동에는 250㎜까지 쏟아지는 곳이 있다.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서해안은 50~100㎜다. 전북서 해안을 제외한 전라도와 경남, 울릉도 독도는 20~60㎜다. 제주도산지에는 5㎜ 비가 내린다.

예상 시속은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108~180㎞(초속 30~50m)다. 서해안, 남해안, 경상내륙은 72~144㎞(20~40m), 그 밖의 지방은 36~108㎞(10~30m)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는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으나, 중부지방과 경북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오후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태풍에 따른 많은 비로 산사태와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의 가능성이 있고 매우 강한 바람으로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와 건설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 시설물이 파손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또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로 2차 피해는 물론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