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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로 겨우 틀어막고 있지만…언제든 '폭발' 가능성 여전
2.5단계로 겨우 틀어막고 있지만…언제든 '폭발' 가능성 여전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9.0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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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200명대를 기록하면서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안도했다.

다만 중증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중증 환자 치료 병상 마련을 위해 의료계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놓고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7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441명을 기록하고 5일째 감소했지만 전날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신규 확진자 추이는 '371→323→299→248→235명→267명'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200명대에 머무르면서 전문가들은 정점은 지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방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점은 44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7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일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최소한 정체하거나 감소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신규 확진자를 억제했다고 말할 수는 있다"면서도 "최근 확진자 중 태반이 증상이 없고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확진자도 많아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날씨가 쌀쌀해지면 실내 밀집도가 높아지고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언제든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수도권 병상공동대응 상황실을 방문, 중증환자 병상 확보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근 중증환자가 늘어 병상이 부족해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는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정부는 전날 의료기관에 1054억원을 투입해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110개의 병상, 연말까지 103개 병상을 차례로 늘려 2021년 상반기까지는 496개 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환자 치료로 인한 손실도 정부가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을 빠르게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의료계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병원이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을 마련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한 보상을 정부가 확실히 담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교수는 "신규 확진자 중에는 일주일만 지나도 폐렴 증상을 보이고 며칠 지나면 인공호흡기를 다는 경우가 많아 위중증 환자는 계속 늘 것"이라며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을 마련하려면 음압 시설과 인공호흡기 등이 있어야 하고 중환자 전문 의료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7월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했지만 다소 늦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일반 병실을 개조하거나 의료진을 새로 훈련하는 등 대안을 놓고 의료계와 논의해야 하는데 현재 파업으로 정부와 의료계 간 관련 협의가 안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치료병상을 하나 만들려면 기본적인 장비만 2억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정부가 병원에 지원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며 "정부가 의료계와 협조만 잘 이뤄낸다면 개인 병상을 활용하거나 비닐 천막을 이용해 음압 병상을 만드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