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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학부모들 "초등 저학년 '등교 확대' 해 달라" 목소리
지친 학부모들 "초등 저학년 '등교 확대' 해 달라" 목소리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9.1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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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14일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큰 아이가 4학년, 작은 아이가 2학년인데 큰 아이가 2학년이었을 때랑 비교하면 학습 수준이 떨어졌다는 게 확연하게 드러나요. 초등학교 저학년은 등교가 정말 절실한 상황입니다."

경기 광명에 거주하면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2·4학년 자녀를 키우는 임모씨(41·여)는 7일 뉴스1에 "한달여 만에 학교에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면서도 "초등학교 저학년은 1주일에 3번 정도는 등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전면적인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수도권 학교들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오는 21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11일까지 한 번에 학교에 나오는 인원이 유·초·중학교는 전체 인원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내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추석 이후 감염병 재유행 우려가 나옴에도 등교를 재개한 배경에는 갈수록 심화하는 돌봄과 학습격차·부진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1학기와 마찬가지로 2학기에도 등교 인원이 3분의 1 이내로 제한됐지만 수업일 조정을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수업을 최대한 보장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상윤 서울 봉은초등학교 교장(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은 "학교마다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수업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학부모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도 1~2학년이나 중학교 입학을 앞둔 6학년의 등교수업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8월26일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수도권 지역 교육청도 교육부의 등교수업 재개 발표 이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전반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수업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 개학 전에 이미 학교 현장에 1~2학년을 조금 더 배려해서 등교수업일을 운영하라는 취지로 안내한 바 있다"며 "다만 여전히 등교 인원이 3분의 1 이내로 제한된 상황이어서 등교 날짜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도 "초등학교의 등교수업과 관련해 교육청 차원에서 지침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보호자나 교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저학년 학생들을 조금 더 신경 쓰는 방향으로 등교수업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등교수업 운영 방안은 학교의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단위 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수업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구성원의 협의에 따라 조정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3월 신학기 개학 이후 6개월 이상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학부모들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습부진 문제 외 사회성 결핍이나 정서적 우울 같은 문제도 크기 때문에 등교수업을 늘릴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