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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빠진 대학 졸업생…"올해는 절반 이상이 백수될 것"
불안에 빠진 대학 졸업생…"올해는 절반 이상이 백수될 것"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0.0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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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성북구 서경대학교에서 열린 손해보험 설계사 자격시험에서 응시자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0.4.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어닥친 올해, 대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직업이 없는 백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전국의 4년제 대학 재학생·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취업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올해 졸업생의 예상 취업률을 44.5%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55.5%는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얘기다.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이 50%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조사 대상의 60.5%에 달했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 동안(2014~2018년) 전국 4년제 대학졸업생들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예상 취업률(44.5%)은 매우 비관적인 전망이다.

대학생 10명 중 약 8명(75.5%)은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46.1%보다 29.4%포인트(p) 높다. 취업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9.1%로 지난해(30.6%)보다 21.5%p 하락했다.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은 1.3%였다.

 

 

 

 

 

2019~2020년 대졸 취업환경 체감도(한국경제연구원 제공). © 뉴스1

 

 

코로나19에 따른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선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3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 ‘심리적 위축 가중(17.4%)’ 등 순이었다.

취업 희망 기업과 실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도 차이가 났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공기업(21.5%), 대기업(16.8%), 정부(공무원)(16.8%), 중견기업(15.6%), 중소기업(11.8%), 외국계기업(9.0%), 금융기관(3.9%)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중소기업(25.0%), 중견기업(19.1%), 공기업(16.0%), 정부(공무원)(15.9%), 대기업(8.6%), 외국계기업(6.0%)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취업 예상 비중이 지난해 17.3%에서 7.7%p 올라 가장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14.8%였던 대기업은 6.2%p 떨어져 가장 크게 감소했다.

 

 

 

 

 

 

 

취업 목표 기업과 실제 취업 예상기업(한국경제연구원 제공). © 뉴스1

 

 

최근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채용에 대해선 과반인 50.6%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 비중은 21.4%로 조사됐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4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채용진행 단계의 비용과 시간 절약(28.6%)’, ‘채용기회의 공정성 강화(17.1%)’, ‘평가기준의 객관성·공정성 강화(11.2%)’ 순으로 응답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대면방식보다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어려움(41.4%)’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부정행위 가능성 증가(25.8%)’, ‘시험·면접단계의 관리감독 미흡(19.4%)’, ‘전자기기 고장 또는 네트워크 오류 발생가능성(12.3%)’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고용창출의 주체인 기업들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청년 취업시장은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있다”며 “청년들의 고용난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규제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들의 고용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