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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지나니 강경화…與 잇단 장관 리스크에 곤혹
추미애 지나니 강경화…與 잇단 장관 리스크에 곤혹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0.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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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영 양자 전략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여행 논란으로 또다시 예기치 못한 장관 리스크에 부딪혔다. 여론이 악화하자 서둘러 유감 표명을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강 장관 남편 논란에 대해 "고위공직자에,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장관 가족이 한 행위이기 때문에 저희는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본다"라고 우려했다.

같은 날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명절 귀성길에 오르지 못한 수많은 국민께 국무위원의 배우자로 인해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로 적절하지 않은 처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전날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외교부가 해외 여행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지탄을 받고 있다.

이 명예교수가 구매하려는 요트는 최소 2억원 상당의 '캔터 51 파일럿하우스(Kanter 51 Pilothouse)'로 전해진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 당시 특혜 논란에서 겨우 벗어나는 듯했던 민주당은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의혹에 이어 강 장관 남편 논란까지 더해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여권발 악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개혁 입법이 급한 민주당의 발목을 거듭 잡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고강도 조처로 민생이 극심한 위기에 도달한 국면에서 핵심 부처 장관 가족의 해외 여행이 민심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구인 민주당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요트 구매를 왜 하필 이 시점에 해야 하나. 국민들은 추석에 고향도 마음 편하게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인데 공감 의식이 결여된, 부적절한 출국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강 장관 남편 논란에 대해 '욜로' 또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등 강도 높은 어휘를 사용해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국민의 여행을 틀어 막았지만 위정자들은 욜로를 즐기는 그들만의 추석이 됐다"고 비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들은 정부의 해외여행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성묘조차 못 갔다"며 "그런데 정작 정부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니 믿기 어렵다. 이게 제대로 된 문명국가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이 총격당하고 시신이 훼손당해도 47시간 동안 대통령은 침묵했고, 보좌관을 통해 아들휴가를 민원한 법무장관은 27차례나 국회에서 거짓말한 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고소·고발을 운운하더니, 외교부장관은 가족에게만 특별해외여행허가를 내렸나.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할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강 장관 남편의 출국건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은 자제하면서 여론을 살피고 있다.

추미애 장관과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 등 이미 굵직한 이슈들이 있는 만큼 당의 공세 포인트가 확대되는 것을 고려해 입장 표명에 신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직자에 대한 책임을 가족에게까지 연장하는 게 어떨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사회 지도층으로서 방역과 관련해 외국여행 자제라는 것 수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으니 답하기 곤란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