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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불분명 20% 육박…거리두기 완화에 긴장 풀면 안돼
감염경로 불분명 20% 육박…거리두기 완화에 긴장 풀면 안돼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0.1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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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0.10.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12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도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치했다.

그러나 여전히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20%에 육박하고 있다. 감염 규모는 줄었지만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위험이 상존해 있어 자칫 방심했다가는 가을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

◇지역발생 17일째 두자릿수…일주일 간 일평균 확진자 한달새 절반 수준

방역당국은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12일 0시부터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했다. 다만 확진자가 많은 수도권에 대해선 일부 제약을 뒀다. 거리두기 1단계로의 하향 조정은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확산이 발생하지 않았고, 최근 신규 확진자 발생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명이다. 전체 신규 확진자는 나흘째,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17일째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국내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61명으로, 수도권은 49명, 비수도권은 12명이다. 한달 전인 9월 6일~12일 지역발생 일평균 135명(수도권 99명, 비수도권 36명)에 비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자를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 수치로 계량화한 감염재생산 지수도 1미만(9일 기준 0.87명)으로 유지되고 있다.

집단감염의 발생 건수도 줄었다. 최근 2주간(9월27일~10월10일) 새롭게 발생한 집단감염의 건수는 24건으로 이전 이전 2주간(9월13일∼26일) 36건보다 12건 감소했다.

◇감염경로 불문명, 또 다른 기폭제…1단계 완화 '안 지켜도 돼' 신호 될 수도

그러나 최근 확산세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5명 중 1명에 달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28일부터 11일 0시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 995명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는 197명으로 19.8%를 기록했다. 수개월간 누적된 무증상·경증 확진자로 인한 '조용한 확산'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이들을 통해 다시 대규모 확산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서다. 자신이 확진자인지 모르는 감염원이 3밀(밀접·밀집·밀페) 환경 및 마스크 미착용 등 허술한 방역과 맞물리면 언제든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더욱이 거리두기 1단계 완화가 국민들에게 방심을 초래하는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박능후 "연휴 이후 확진자 증가 가능…1단계로 낮췄지만 엄밀히 1단계 아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복지부 장관)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여전히 19%대로 연휴 이후 환자 증가의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방역당국도 2달 가까이 이어지는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 장기화 등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완화했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최근까지도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의 집합금지는 유지했으며, 나머지 고위험시설들인 유흥시설, 뷔페, 대형학원 등에 대해서도 집합금지는 해제했지만 핵심 방역수칙 준수는 의무화했다.

이밖에도 방역수칙을 위반한 시설 운영자에게는 300만원, 이용자에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계도기간 1달 후인 11월13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박 1차장은 "거리두기 2단계가 2달 정도 지속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 이 상태에서 더 지속하면 사회적 수용성이 떨어져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며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하향 조정된 1단계는) 엄밀한 의미에서 1단계는 아니다. 큰 틀은 1단계지만 여전히 2단계 조치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