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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막히니 거래 '뚝'…서울 아파트 '거래실종'
갭투자 막히니 거래 '뚝'…서울 아파트 '거래실종'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0.1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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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8, 9월 거래량이 잇따라 전월 대비 반토막이 난 데 이어 이달 초반 신고 물량도 눈에 띄게 줄어 추가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로 투기수요의 진입이 막힌 데다, 코로나19 및 집값 급등 영향으로 실수요 관망세도 계속돼 당분간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은 현재(10월14일 기준) 142건에 불과하다. 7월(1만655건) 대비 반의반 토막이 난 전월 거래량(2947건)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달 거래량은 실거래 신고기한(계약 후 30일)을 고려하더라도 많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9월은 초반 약 2주간 실거래 신고 건이 210여 건 정도였는데, 이달엔 30%가량 더 줄었다. 연휴로 거래일 자체도 줄어 이달 실거래 총 신고 건은 전월보다 3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12·16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사태로 연초 거래절벽과 가격 안정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시장은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고 개발 호재, 패닉바잉(공황구매) 등으로 재가열되면서 6월 거래량이 역대급인 1만5000여 건까지 치솟았다. 7월에도 1만건 넘게 거래돼 열기가 식을 줄을 몰랐다.

그러나 8월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6·17 대책에 이어 고강도 세금 규제인 7·10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관련 법안들이 통과돼 본격적으로 규제가 발효되면서 매수심리가 꺾였고 거래가 줄기 시작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정부가 고가주택·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와 취득세를 대폭 높이면서 투기수요의 주택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 정부는 14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들이는 '갭투자' 비중이 5, 6월 서울과 투기과열지구 전체 거래의 50% 수준에 달했으나, 규제 이후 9월 28.2%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집값 상승 불안감에 무리하게 집을 사들이던 무주택 실수요자도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고 단기 집값 상승 부담감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낀 매물의 거래가 어려워진 것도 거래 감소의 이유다.

정부는 투기수요가 걷히면서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갭투자 형식으로 집을 샀지만, 실거주 계획을 밝힌 비중은 6월 18.8%에서 9월 29.3%로 늘었다.

10월 실거래 내역을 보면, 가격대별로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79건(55.6%)로 가장 많았고, 6억원 이상 9억원 미만이 42건(29.6%)로 뒤를 이었다. 실수요 선호가 높은 중저가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9억원 이상 15억원 미만 고가 단지는 15건(10.6%), 15억 이상 초고가 단지는 6건(4.2%) 거래됐다.

지역별로는 중저가 단지가 포진한 노원구(16건), 구로구(11건), 강북구(10건) 등이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았다. 고가 단지가 많은 강남구(6건), 송파구(2건) 등은 거래가 적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규제 강도나 코로나19 장기화 등 현재 시장 상황을 볼 때 거래절벽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시적인 매물 출시나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전세난으로 인해 일부 매수 전환이 생기면서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