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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거셌다' 외식업 카드 매출 '8조원' 빠졌다
'코로나 충격 거셌다' 외식업 카드 매출 '8조원' 빠졌다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0.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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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주 흑돈연가 사장이 본인의 가게 앞에 폐업을 알리는 글귀를 붙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 뉴스1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업체 카드 결제액이 지난해보다 약 8조원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수도권 외식업체들이 이번 매출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임이나 회식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일반 음식점보다는 술을 판매하는 유흥 주점 매출이 4배 넘게 줄어들었다. 10개월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폐업하는 사업장도 속출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올해 1~9월 국내 외식업 소비 규모를 조사한 결과, 전국 외식업체 카드 결제금액이 7조9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카드 결제건수도 8.2% 줄어든 2억8151만건을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전국 신한카드 가맹점 중 '음식점 및 주점업'에 해당하는 22개 외식업종과 5대 배달앱(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플라이앤·카카오 주문하기)의 카드 결제 액수와 결제 건수를 분석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매장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카드 결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Δ서울(4조870억원) Δ경기(1조7385억원) Δ인천(7037억원) 순서로 집계됐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부가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 외식업체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주점이 일반 음식점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유흥 주점업과 무도 유흥 주점업 카드 매출은 각각 37.1%와 33.4% 줄어들어 전체 업종 가운데 피해 규모가 컸다. 반면 한식 일반 음식점업 매출은 8.8% 줄어들어 일반 유흥 주점업 대비 4.2배 차이를 보였다.

이 밖에도 Δ치킨 전문점업(14.3%) Δ일식 음식점업(13.7%) Δ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9.7%) Δ중국 음식점업(9.5%) Δ커피 전문점업(9.2%) 순서로 카드 결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과점 매출은 유일하게 0.2%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배달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4% 급증했다. 외식 매장 매출이 줄어든 반면 배달 결제액은 큰 폭으로 늘어나 외식업체들의 피해를 일부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 매장 손님 비중이 높은 외식업체 매출이 더 큰 타격을 입은것으로 분석됐다"며 "빵집이나 제과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포장 손님이 많아 영향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다보니 서울과 경기권 외식업체들의 매출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업장도 속출했다. 한외연이 신한카드사의 가맹점 신규·해지 업체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는 1월을 제외하고 신규 가맹점 등록 건수가 해지 건수보다 많았다.

반면 올해의 경우 지난 2, 4, 7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가맹 계약 해지 건수가 신규 등록보다 더 많아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한 업체가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8월 카드 가맹 계약을 해지한 업체 수가 14만7000곳으로 다른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어 예의주시해야한다고 한외연은 지적했다.

폐업 매장 수가 늘자 고용시장도 얼어붙었다. 한외연이 분석한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외식업체 종사자 수는 104만4000명으로 지난해 8월(13만3000명)대비 11.3%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