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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안찍어도 돼요"…1단계 되자 방역긴장 확 풀렸다
"QR코드 안찍어도 돼요"…1단계 되자 방역긴장 확 풀렸다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0.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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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7일 오후 1시쯤, 중구 인근 한 음식점. 30대 남성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인증과 수기 출입명부 작성을 해야 하느냐'고 묻자 직원은 "안 해도 된다"고 답했다. 그를 포함한 일행 4명 가운데 QR코드 인증이나 수기 명부 작성을 한 이는 '예약자' 외에 없었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면적 150㎡(45평) 이상 음식점은 의무적으로 방문자 확인 절차를 해야 한다. 45평 미만 음식점은 방문자 확인을 손님들에게 '권고'해야 한다. 30대 남성 일행이 찾은 중구 음식점은 이른바 '맛집'으로, 한눈에 봐도 45평은 넘어 보였다.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1단계로 완화된 후 '방문자 확인 절차'가 잘 지켜지지 않아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도 '100명대'로 늘어났다. 27일 밤 12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이다.

'안심할 없는 상황'이지만 '방심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점심시간 종로구 한 베트남 쌀국집에는 손님이 몰리고 있었다. QR코드 인증 없이 식사하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이 식당 직원은 "손님이 몰릴 때는 QR코드 인증을 안내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손님들이 (안내를 받고 하기보다) 자발적으로 인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카페에서도 인증 없이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손님이 보였다. 카페 직원은 "1단계 이후 QR코드 인증할 때도 있고 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방문자 명단 자체가 이곳에서 보이지 않았다.

오는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번화가에 인파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을 갖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방역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방문자 확인 절차'를 엄격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에 사는 이모씨(38)는 "1단계 완화 후 주말에 이태원을 찾다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 깜짝 놀랐다"며 "당시 들어간 술집에서도 방문자 확인 절차를 전혀 하지 않았고 결국 찜찜함을 느끼며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홍대 클럽이 핼런윈 기간에 휴업한다고 해도 워낙 '핫 플레이스'가 많아 바글바글할 것 같다”며 "방문자 확인 절차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추위와 연말모임, 해외 유입 등으로 코로나19 '폭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겨울이 되면 야외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내활동을 할 수밖에 없고 연말에 모임도 많다"며 "추운 날씨에는 바이러스도 강해지는데 확진자 수가 100%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