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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안팎 '일상 감염' 2주째…안정적 통제? 폭증 예고편?
100명 안팎 '일상 감염' 2주째…안정적 통제? 폭증 예고편?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1.0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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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내원객들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8명 늘어 누적 2만 6925명이라고 밝혔다. 118명 가운데 지역발생은 98명, 해외유입은 20명이다. 2020.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근 학교·헬스장·사우나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산발적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안팎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국내 상황이 통제 가능 수준에 해당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일상 속 감염이 확산한다는 것은 곧 지역 사회 내 '조용한 전파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의미여서, 언제든 집단감염으로 번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8명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121→155→77→61→119→88→103→125→113→127→124→97→75→118명' 등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줄곧 100명안팎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최근 확진 경향은 '일상 속 감염' 위주다. 주로 학교·학원, 직장, 헬스장, 사우나, 요양원, 주점 등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식당과 주점, 음악학원, 실내체육시설 등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환경에서 감염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며 "번거롭더라도 식사 전후, 목욕탕이나 체육시설의 탈의실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을 최대한 유지해달라"고 했다.

일상 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확진자 수는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국내 코로나19 확산 통제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당국 목표는 확진자 수 100명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100명안팎을 유지하는) 현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전체적인 관리뿐 아니라 선제적 대응도 적절한 편이라는 분석이다. 기 교수는 "무증상 감염 등에 대비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선제검사도 하고 있다. 최근 요양병원 확진자도 이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학교 내 확진자 발생 때도 학생·교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검사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100명안팎 수준의 일일 확진자가 유지되는 것은 방역당국의 억제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강남구에서 14명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가정방문 방식의 개인 레슨을 받은 구민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로 알려졌다. 이날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24명으로 지역발생 101명, 해외유입 23명을 기록했다. 2020.1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반대 견해도 있다. 일상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당국의 통제 수준이 착시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상 속 감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무증상 감염도 급증한다는 것이다. 이미 지역사회 내 쫙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와 비교해 검사 수 자체가 적어 눈에 보이는 확진자 수가 적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지금보다 더 선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천 교수는 "현재 확진자가 발생한 곳에서만 검사가 집중되고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으려면 더 많은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해야 한다. 정부가 선제·신속검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확진자 폭증 위험성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주된 이유로는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기 교수는 "겨울철에는 바이러스 생명력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폭증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요양병원 등 취약지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폭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도 "겨울에 접어들면서 바이러스 감염력이 점점 세지고 있다. 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가운데 일상 감염도 지속되고 있다. 언제든 확진자가 폭증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