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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단위 국지전 양상…원주시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시·도 단위 국지전 양상…원주시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1.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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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발생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추세를 보인 9일 서울역에서 열차 승무원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시·군 단위 국지전(局地戰)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에는 광역권별 거리두기 단계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시·군 단위 지자체가 늘고 있다. 충남 아산시와 천안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올린데 이어 강원 원주시도 1.5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강원도, 원주시 등에 따르면 원주시는 9일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격상 시점은 강원도 및 중대본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9일 브리핑에서 "최근 확진자 발생이 60대 이상과 감염경로 불명확 사례가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주시 누적 확진자 강원도 최다…잠복 감염자 이어졌나

실제 원주 지역 발생 확진자 현황을 보면 지난 3~4일 각각 0명을 기록한 이후 5일부터 9일 오전까지 32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들 32명 중 24명이 60대 이상이고, 6명이 감염 불분명한 깜깜이 확진자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기준에서 인구 154만명인 강원권은 1주간 일평균 10명의 확진자 발생 시 1단계에서 1.5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강원도 인구 중 23%(35만명)인 원주의 인구 비율을 감안하면, 원주의 1.5단계 격상 기준은 1주 일평균 2.3명이다.

최근 1주일간 원주의 일평균 확진자는 4.0명으로 2.3명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문제는 이러한 확진자의 급증의 배경에 지역사회 잠복감염이 있다는 점이다. 원주의 경우 최근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장기간 원주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11월 9일 07시 기준 원주 누적 확진자는 186명(퇴원 127명)으로 강원도 18개 시·군 중 최다를 기록했다. 다른 시·군 대비 월등히 높은 확진자 발생률이다.

코로나19의 특성상 무증상 감염자가 존재하는 만큼 선별검사를 받지 않으면,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일부 감염자는 방역망 아래에서 또 다른 감염자를 낳고 있다는 얘기다.

곽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현재 원주 지역의 선행 확진자들간 어떤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질병관리청의 권역대응센터에서도 원주시와 강원도와 함께 조사 진행과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잡을 수 없는 코로나19…소도시 단위 '확산-억제' 효과 기대

현재 최선의 코로나19 방역은 개인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확진자 발생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법만이 유일하고 확실한 방역이다.

이에 정부 대응도 변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규모 확진자 발생 이후 거리두기를 사후 실시했으나, 지역사회 범위 내에서 전국 단위 확산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권역별 단계를 조정하는 새로운 거리두기를 지난 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충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천안시와 아산시는 5일 오후 6시부터 거리두기 5단계 가운데 1.5단계를 시행했다. 유흥시설 등 중점관리시설 방역을 강화하고, 노래연습장 등에서 음식물 섭취 금지 등 조치가 이뤄졌다.

시·군 단위 거리두기로 인한 효과는 2주 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다른 시도 지역도 확진자 발생 규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직 전국 대부분 지역이 거리두기 수준 미만이나 1주간 일평균 전국 확진자가 100명 안팎을 오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발생 1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도 10월 첫째주 57.4명에서 마지막주 86.9명까지 증가했다. 최근인 11월 첫째주 일평균 확진자는 88.7명을 기록한 바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약 89명으로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증가세를 막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되고, 일상이 다시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