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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에 겨우 이야기꽃 피웠는데"…경로당·요양원 초긴장
"9개월만에 겨우 이야기꽃 피웠는데"…경로당·요양원 초긴장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1.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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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0.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걱정된다."

노인도, 이들을 보호하는 관계자들도 한목소리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일상을 파고 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감염 취약층인 노년층을 노린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이들은 어렵게 문 연 경로당이 행여 닫힐까, 데이케어센터 쪽은 '감염 뇌관'으로 또다시 낙인찍힐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0일 경남 사천에서는 60~80대 노인 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전 0시 대비 38명 늘어났는데 절반이 넘는 14명은 성동구 노인요양시설과 연관됐다.

이날 오후 서울 강북지역 소재 한 경로당. 이곳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문을 닫았다가 이날 9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오후 1~5시로 축소 운영한다.

어렵게 사랑방을 되찾은 어르신들은 철통방역에 나섰다. 이날 이곳을 찾은 노인 5명은 체온측정 후 입장한 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다소 거리를 둔 채 이야기꽃을 피웠다.

다만 우려되는 상황도 있었다. 33㎡(10평) 남짓한 해당 경로당은 추위 잘 타는 어르신들을 고려해서인지 난방을 빵빵하게 틀었다. 창문과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환기는 필수다.

어르신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최모 할머니는 "오랜만에 경로당이 문을 열어 즐거운 마음으로 오긴 왔는데 (공간이 좁다 보니) 코로나19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감염에 취약한 데이케어센터는 방역 강도가 어떤 공간보다 셌다. '감염 뇌관'이라는 우려에 철통 방역을 하는 모양새다.

이곳 외부인 출입은 아예 금지됐다. 한 데이케이센터 사무장 A씨는 "우리는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도 사전 연락 하에 출입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해 매일 2회 내부 소독도 한다. 식사공간에는 칸막이를 설치해 코로나19 주된 감염원인 비말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는 게 공통된 데이케어센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대부분의 데이케어센터가 제한 운영 중이다. 이날 <뉴스1>이 찾은 서울 강북지역 소재 데이케어센터 3곳 중 1곳도 정상 운영을 하는 곳은 없었다. 소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긴급 돌봄만 제공한다.

다만 이들도 "사각지대는 존재한다"고 했다. 한 데이케어센터 관계자는 "사실 어르신들은 내부에만 있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적은데 외부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요양보호사분들이 걱정"이라고 했다. 요양보호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외부에서 감염된 요양보호사들이 시설 내 활동을 하면서 전파되는 사례가 많았다.

방역당국이 요양시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진행하는 선제검사도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 데이케어센터 관계자는 "선제검사를 할 때 어르신들을 센터에서 먼 병원이나 보건소까지 가도록 했는데 이동 시 감염 우려가 크다"며 "센터 방문 선제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선제검사 방식은 지자체별로 다른데 이동 선제검사를 하는 곳도 방문 선제검사를 하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