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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미 감염…고병원성 AI 전파 고리 이번엔 끊나
일본은 이미 감염…고병원성 AI 전파 고리 이번엔 끊나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1.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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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병천천에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이 발생한 가운데 11일 오후 충남 천안 병천천 일대에서 천안시의 방역차량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드론을 이용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0.11.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감염 공식'을 이번에는 끊어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 가금농가에 발생했던 모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철새에서 항원이 검출된 경우 십 수일이 지나지 않아 가금농가로 전파되는 '공식'을 따라왔다.

이미 일본에서는 3건의 HPAI 농가 발생이 보고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달 25일 야생조류 분변에서 항원이 검출된 이후 20여일이 지나도록 농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달 13일까지 4차례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가금농가를 비롯한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는 농장단위에서 오염원 유입 차단을 위한 4단계 소독을 강화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야생 확진 이후 가금농가 확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한주간 8개국에서 108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전주(10월31일~11월6일) 68건에 비해 59% 늘어난 수치며, 2014년 이후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에서는 카가와현 가금농장에서 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1주일 사이에 연달아 발생했고 같은 지역 두곳의 농장에서도 의사환축이 추가로 발견돼 조사 중에 있다.

통상적으로 11월과 12월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 2016년 국내 발생 당시 이 기간 동안 310곳의 가금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만큼, 정부도 매우 엄중한 시기로 인식하고 있다. 또 이미 야생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만큼 농가로 전파될 수 있는 연결고리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과거 국내 발생 사례를 보면 통상 야생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될 경우 20여일 내 대부분이 농가 전파로 이어졌다.

2016년 10월 28일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이후 같은해 11월 16일 충북 음성 가금농가에서 항원이 검출됐다. 2017년에는 11월 13일 전남 순천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검출되고 같은달 17일 전북 고창 가금농가에서 항원이 검출되기도 했다.

올해는 최초 야생 확진 이후 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야생에서 항원이 추가적으로 검출되는 등 농가 전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는 이달 14일 이천 복하천에서 포획한 야생 원앙의 시료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부터 조류인플루엔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Δ바이러스 검출지역의 격리·소독 Δ거점소독시설을 통한 차량·사람 소독 Δ축산차량의 농장 진입 통제·소독까지 3중 차단망을 구축해 전파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야생에서 최초로 고병원성 항원이 검출된 지난달 23일 분변 채취지점에 대한 출입 통제와 반경 10Km 내 가금농장 188호에 대한 이동통제 명령과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명령도 발동했다. 이 같은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야생에서 농가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연결 고리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매일 약 2000여호의 가금농장에 유선 연락을 통해 의심증상 예찰 및 농장단위 중점 방역 조치사항 안내와, 약 4500여호의 전업 가금농장에 방역수칙에 대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유관협회를 통해 가금농장의 내외부 소독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