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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에 온종일 마스크…사상 초유 '코로나 수능' 벌써 불안감
칸막이에 온종일 마스크…사상 초유 '코로나 수능' 벌써 불안감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1.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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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0일 앞둔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낯선 시험장 환경에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번 수능시험 당일 시험장에서는 다양한 방역조치가 시행된다.

우선 무증상자를 위한 '일반시험장',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당일 발열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 발현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확진자를 위한 치료시설 내 '시험장'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6시간 이상 소요되는 시험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개발 책상마다 칸막이도 설치돼 응시생들은 평소와는 다른 환경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날 <뉴스1>이 취재한 수험생들은 이같은 낯선 시험장 환경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수험생 사이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거리로 떠오른 것은 ‘칸막이’다.

수험생 A군은 "언어영역의 경우 시험지만 10장에 이른다. 칸막이가 있으면 책상을 편하기 이용할 수 없다. 시험지 관리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재수생 B씨는 "마스크 반드시 써야하고 시험 치는 동안 대화도 불가능하다"며 "수험생들의 불편만 커지는데 굳이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면서 칸막이를 해야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재학생 C양 역시 "많은 시험지에 답안지까지 정리해야 한다. 책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불안감은 수험생 전반에 퍼져있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칸막이 설치 계획이 알려지자 칸막이를 미리 구입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날 만난 A, B, C 세명의 수험생 모두 칸막이를 사서 현재 책상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수험생들은 칸막이 종류에 대해 문의하거나 구매 후기를 남기는 이들이 다수 발견됐다. 이들의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려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1만~2만원 대의 칸막이 가격을 두고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 역시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수능시험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이상 소요된다.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호흡 등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학생들의 하소연이다.

응시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는 무증상자의 경우 일반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자가격리 대상자 또는 당일 증상 발현 응시생들은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써야 한다.

수험생들은 벌써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부를 하며 시험당일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기 위해 벌써부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당일 증상여부에 따라 시험장이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B군은 "시험 당일 갑작스럽게 시험장이 바뀌면 혼란스러울 것 같다"며 "시험 전까지 최대한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예비소집에서 자신의 시험장을 확인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C양은 "예비소집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 워낙 불안해 시험장을 보고싶다"며 "마스크 착용을 전제로 시험장을 직접 보면 마음이 조금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일반시험장, 별도시험장, 치료시설시험장 등 다양한 곳에서 시험이 치러지는 만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올해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태에서 시험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며 "시험 당일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