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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로 돌아간 코로나 시계"…무더기 감염에 기업들 '외부 모임 자제령'
"3월로 돌아간 코로나 시계"…무더기 감염에 기업들 '외부 모임 자제령'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1.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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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13명 증가한 2만9311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생산현장은 물론 지원부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당장 기업들은 외부모임은 물론 내부모임까지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맞춰 재택근무까지 도입할 방침이다. 시계가 다시 3월로 되돌아간 셈이다.

특히 기업들은 단기간에 타격이 있더라도 '방역'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19일 경제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부행사 참석을 자제하고 내부 회의 역시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 A대기업 관계자는 "영업직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외부행사나 모임에 참석해선 안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확진자가 급증했던 3월이나 9월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과거보다 더 크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많고 특정집단에 국한된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건물 전체를 하루 동안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전날에는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건물 전체에 대해 방역조치를 실시한 후 19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근무하는 SK E&S 직원도 같은 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백화점 본사 건물에 입주한 현대IT&E 직원 중 1명이, GS홈쇼핑에서는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내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업들의 긴장감은 한 단계 더 높아졌다.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면 매출은 물론 경영 전략까지 흔들릴 수 있어서다. 공장의 경우, 하루만 운영이 멈춰도 타격이 크다.

그럼에도 코로나 확진자는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확진자는 313명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처럼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유통가는 민감하다. 집합시설이 많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 매출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고, 소비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일부 기업은 외부활동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미팅은 물론 내부 미팅까지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불필요한 모임을 줄여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것.

재택근무 카드도 다시 고민하고 있다. 당장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교대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다른 기업들도 정부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면 50% 재택근무, 전원 재택근무 등을 택해 운영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맞춰 재택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 타격이 있더라도 방역 강화로 코로나19를 끝내는 것이 낫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될수록 부담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반등에 성공했던 소비심리가 꺾일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의 경우, 지난 2분기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자영업자의 타격이 크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 자영업자와 여행, 호텔, 유통업 등의 타격이 가장 크다"며 "피해 업종 지원을 위한 방안도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