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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유행에 연말 특수 물건너가…역대급 소비침체 더해지나
3차 유행에 연말 특수 물건너가…역대급 소비침체 더해지나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11.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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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가. (자료사진) 2020.11.17/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역대 최악으로 감소한 가계 소비가 연말에도 감소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정부는 올 연말 '무난한 경기흐름'을 통해 내년 경제 반등에 성공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3차 대유행 도래로 이 구상에는 장애물이 생기게 됐다.

◇"버는 게 시원찮으니"…가계 소비성향 '역대 최악'

23일 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9월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다.

소비지출 증감률은 1분기 -6.0%로 고꾸라진 뒤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분기 2.7% 증가세로 올라섰다. 하지만 3분기에는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만 고스란히 남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3분기에 69.1%로 2003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동분기 기준 가장 낮았다.

가계가 이처럼 지갑을 닫은 데에는 '근로·사업소득' 감소가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지난 3분기 가계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347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 줄어들었다. 사업소득(99만1000원)도 1.0% 줄었다.

이전소득과 재산소득이 늘면서 전체 월평균 소득(530만5000원)은 1.6% 증가했지만, 가계의 주된 소득원인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하자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대유행에 연말 특수 물건너가…'무난한 경기흐름' 걸림돌

이에 4분기 소비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 3차 유행 현실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오르면 대면소비 중심의 감소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다시 가계의 근로·사업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형성할 위험도 있다.

이는 정부가 예측하던 경기 흐름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앞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국내 소비도 우려할 만한 큰 하락 요인이 없어 당초 정부가 전망한 대로 4분기 경기 흐름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 초반대로 예상했는데, 정부도 이 예상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특히 4분기에는 약 8조원 규모의 4차 추경과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그간의 소비 위축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예측이 세간에는 많았다.

그런데 3차 유행으로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될 경우, 소비 위축과 가계소득 감소 악순환으로 경제성장률이 -1.3%, -3.2% 급감했던 1~2분기처럼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들어 2차례 대유행 이후 겨우 숨통이 트인 경제가 다시 고꾸라지는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내수 위축, 정부도 뾰족한 해법 없다…"답은 방역뿐"

정부는 최근의 유행 상황에 경각심을 보이면서도 뾰족한 경기 회복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태다. 정치권에서 여권 인사를 중심으로 3차 재난지원금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올들어 4차례 추경으로 정부 재정 여건에는 제약이 많고 또 국회는 내년도 본예산도 조만간 통과시켜야 한다.

일각에서는 철저한 방역만이 경제 반등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이는 대체로 거리두기 지속에 따라 심한 피로를 호소 중인 자영업자·소상공인을 고려해 정부가 거리두기 강화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적으로도 치명성이 있는 전염병은 소비 활성화보다 확산 통제가 우선"이라면서 "지금은 일반적인 소비 진작책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