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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1순위'라도 좋다…취준생·수험생·투잡아빠도 '알바' 별따기
'해고 1순위'라도 좋다…취준생·수험생·투잡아빠도 '알바' 별따기
  • 사회팀
  • 승인 2020.12.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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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기 안양시내 한 스터디카페 모습. 8일 오전 0시 수도권에서 2.5단계가 시행되면 노래연습장·직접판매홍보관·실내체육시설·실내 스탠딩 공연장에서 집합이 전면 금지된다. 또 오후 9시 이후 PC방, 이·미용업,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대형마트·백화점 놀이공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운영도 제한된다. 2020.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취업준비생 최준용씨(27)는 최근 편의점 아르바이트(알바)에서 잘렸다. 경영이 어려워지자 사업주가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다른 알바자리를 구하기 위해 10곳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편의점 1곳에서만 면접을 봤다. 결과는 탈락. 최씨는 다시 지원서를 넣고 있지만 알바자리도 많지 않고 경쟁이 치열해져 걱정이다.

알바자리가 하늘의 별 따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수험생, 자영업자들까지 알바시장에 나오면서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취업난은 통계에서 확인된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0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 수는 272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3000명 줄었다.

이 가운데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감소 규모가 16만6000명으로 가장 컸으며 숙박음식업 취업자 감소가 16만1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는 5만9000명 감소했다. 알바자리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야에서 일자리 감소가 큰 폭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12월 들어 심화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PC방, 식당, 카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알바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앞서 소개한 최씨가 이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 최씨가 근무하던 편의점은 최근 2명을 해고하고 그 자리를 편의점 사장과 그의 남편이 대신하고 있다.

알바 근무시간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 카페 마감업무를 하는 김모씨(24)는 "최근 출근시간이 1시간 늦춰졌다. 주중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휴수당을 줄이기 위해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경우도 많다. 주휴수당은 주 15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적용된다. 이 때문에 격일제로 근무하거나 하루 2~3시간 정도 짧은 시간 근무하는 경우도 많다.

카페에서 일하는 김씨의 경우 하루에 3시간씩 주 3일만 일한다. 일을 더 하고 싶지만 경영주가 주휴수당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알바자리는 줄어드는데 경쟁은 오히려 심해진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수험생 등 전통적으로 알바자리를 노리는 이들에 이어 자영업자까지 알바구하기에 뛰어든 모습이다.

수능을 마치고 알바 계획을 세웠던 박모씨(19)는 "이력서를 많이 넣지만 연락오는 곳은 거의 없다"며 "주변 친구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윤호씨(22) 역시 "알바 지원서를 넣지만 면접기회도 잘 없다"며 "그나마 경험 있는 사람들이 우대 받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김모씨(44)는 같은 건물에 있는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알바를 해서라도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다행히 같은 건물에 있어 구직정보를 빨리 확인해 일할 수 있게 됐다. 알바 자리도 쉽게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