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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연장"…사장님은 직원 4명과 새벽 알바 '구직' 중
"2.5단계 연장"…사장님은 직원 4명과 새벽 알바 '구직' 중
  • 사회팀
  • 승인 2021.01.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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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실 보호벽을 소독하고 있다. 2021.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정부가 2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17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하자 소상공인들은 한숨부터 쉬었다.

"어떻게든 참고 있지만 오래 버틸 힘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냥 참고 있다"며 뾰족한 대안 없는 현실에 절망하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모씨(40)는 함께 일하는 트레이너 4명과 새벽 배송 업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이씨는 "6주 동안 영업은 못 하고 월세랑 관리비만 나가는 건데 이렇게 (거리두기 연장으로) 3월까지 갈까 봐 겁이 난다"며 "회원들에게 다음 주 다시 수업을 시작해서 살을 빼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또 못 지키게 됐다"고 허탈해했다.

그는 2일 오전 TV에서 거리두기 연장 방침을 밝히는 정부의 브리핑을 가슴 졸이며 보고 있었다.

정부는 거리두기 연장을 결정하면서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에 이전과 동일하게 집합금지를 내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다. 동창회·동호회·야유회·직장 회식을 할 때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음식점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마포구에서 20년째 김치찜 가게를 하는 오모씨(67)는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직원 1명을 줄이기로 했다.

오씨는 "지금까지 직원 3명과 1년 가까이 버텼는데 너무 힘들다"며 "정부에서 적지만 지원도 해줬고 저렴하게 대출 지원도 해줘서 그동안 버텼지만 남는 게 없으니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2.5단계 이후 손님이 확 줄었다"는 게 오씨의 말이다. '배달 주문 손님'이 있으나 배달 영업을 하는 사업장이 워낙 많아 매출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오씨는 "2.5단계 시행 이후 근처 직장인도 8명이 올 걸 4명씩 나눠서 다른 가게로 가기 때문에 손님은 더 줄었다"며 “오래는 못 버틸 것 같다"고 힘없이 웃었다.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17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 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종동의 한 카페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종로에서 골뱅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씨(45)는 "이런 식으로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되면 최대 한 달밖에 못 버틴다"면서도 "지금은 뭐 바라는 것도 없다. 그냥 참고 있다"고 말했다.

2.5단계 연장 조치에 회의적인 시민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윤모씨(29)는 "(거리두기) 2.5단계를 두 달 정도 하는 것과 3단계를 하는 게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며 "이 정도로 2.5단계를 길게 하면 경제적인 타격은 똑같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그는 시민들의 느슨한 방역에 분통을 터트렸다.

윤씨는 "어제 수원역에 갔는데 오후 8시가 가까운 시간에도 헌팅 술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며 "이렇게 막아도 확진자가 왜 1000명씩 나오나 싶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까 이해가 갔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3단계로 올렸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한다. 반면 "경제적 피해를 생각했을 때 3단계는 무리 같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방역 위반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전에 사는 윤모씨(31)는 "한두명이 (방역규칙을) 어기면 나머지 백 명이 잘 지켜도 방역 효과가 없어 보인다"며 "규제를 할 거면 처벌을 엄격하게 해서 사람들이 아예 겁먹고 못 모이게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24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1일) 휴일을 맞아 진단검사 수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