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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택배 총파업'…노조 "과로사 진행형"vs 사측 "시간 더 필요"
설 앞둔 '택배 총파업'…노조 "과로사 진행형"vs 사측 "시간 더 필요"
  • 사회팀
  • 승인 2021.01.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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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원들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회의실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관련 사회적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지난해 추석 즈음 택배기사들의 죽음이 이어졌지만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설을 맞이하게 되면서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오는 19일 노조와 업체 측 사이의 사회적 합의 기구 5차 회의가 파업 시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8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오는 19일 5차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27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파업에 참여할 노조원은 5500여 명으로 전국 택배기사 5만여 명의 약 11% 수준이다. 이 중 3000여명은 우체국 택배 소속이다.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우체국 택배기사들과 우체국물류지원단(우정사업본부의 자회사) 사이의 단체교섭이 결렬될 경우에도 사회적합의기구 회의 결과와 관계없이 27일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롯데, 로젠 소속 택배기사들이 모두 파업하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택배노동자 16명이 과로로 사망했으며 택배회사들이 지난해 10월 과로사 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지난해 12월 4명, 올해 1월 1명이 과로로 쓰러져 숨지거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택배사들의 과로사 대책이 발표된 지 2달 반이 지났지만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과 연말연시를 맞아 택배물량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과로사 발생이 예견되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택배기사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서는 택배업체들이 Δ분류작업 인력 투입 Δ야간배송 중단 및 지연배송 허용 Δ택배요금 정상화 등을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분류작업은 택배회사가 인력 투입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관리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은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약속했지만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택배기사 과로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매일 장시간 반복되는 분류작업을 꼽는다.

업체 측에서는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택배 터미널이 도시 외곽에 위치한 데다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인력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한다.

또 대리점과의 비용 분담 협상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분류작업 인력 투입과 관련된 문제를 당장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을 끌어온 문제인 만큼 대책을 내놓는데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노조는 우체국 물류지원단과의 단체 교섭이 결렬될 경우에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에 Δ약속된 물량 준수 Δ분류작업 개선 Δ노사협의회 설치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코로나19를 핑계로 단체 교섭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택배기사 과로사를 막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노조에서 총파업에 나서더라도 각 사의 영업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