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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80%'가 수도권…설 연휴 이동→전국적 유행 '우려'
'신규 확진자 80%'가 수도권…설 연휴 이동→전국적 유행 '우려'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2.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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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70여일 만에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기록했으나, 주말 검사건수 감소가 반영된 영향이 있어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좋지 않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도권 인구가 여타 다른 지역으로 다수 이동할 경우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에도 n차 감염이 우려된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전체 신규 확진자 중 수도권 신규 확진자의 비중은 무려 80% 안팎에 이른다.

지난 2일 전체 확진자 중 수도권 확진의 비율은 67.4%였으나 4일 78.5%까지 올랐고 7일에는 81.2%까지 올라갔다. 전체 확진자가 200명대를 기록한 8일에도 78.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8명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평소라면 이같은 수치가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시기가 설 연휴 코 앞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이 많은 연휴의 특성상,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연휴에는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의 예약이 이미 마감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주도는 설 연휴 동안 14만명이 입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지난 추석 연휴처럼 이번에도 대다수 시민들이 이동을 자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당시와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추석 때와 비교했을 때 바이러스의 이동이 용의한 추운 날씨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전파력도 한층 높아진 상태다. 지난 추석 때와 같은 이동량을 기록하더라도 전파 속도와 감염 양상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 서대문구 운동 시설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16명이 넘었고 광진구 주점에서는 연쇄 감염까지 발생하는 등 수도권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인구수 자체가 많고 이동량이 차츰 늘어나면서 감염 억제효과가 덜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날인 8일에도 국내로 입국한 내국인 3명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돼,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도 총 54명까지 늘었다.

지역사회 전파도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일 방역당국은 경남과 전남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를 확인했으며, 감염 경로도 친적의 방문과 모임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열흘마다 2배가량 확산하고 있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온 상황이다.

꼭 설 연휴 이동이 아니더라도 비수도권 지역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 완화에 따라 풍선 효과 우려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영업제한 조치 완화에 대한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천 교수는 "설 연휴 기간 숙박업소 예약이 만원이라는데 설 연휴와 비수도권 영업시간 제한 완화가 겹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주 많지는 않겠지만 비수도권으로의 풍선효과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당면 목표는 이 달 중순 이후 백신과 치료제 처방 시작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더 꺾는 것이다. 따라서 그 직전인 설 연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은 유행 재확산 위험이 있어 모임이나 약속, 귀성과 여행을 자제해 달라"며 "이번 설은 마음으로 안부를 전하고 비대면으로 서로 간의 정을 나눠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