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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남성 CCTV 식별 2시간 뒤 '진돗개 하나'…초동대응도 늦어
北남성 CCTV 식별 2시간 뒤 '진돗개 하나'…초동대응도 늦어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2.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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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시작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둘레길" 입구. 2019.4.3/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이원준 기자 = 우리 군이 16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북한으로부터 월남한 남성이 검문소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된 뒤 2시간이 지나서야 대침투경계령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환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이번 사건 관련 보고를 하면서 "16일 오전 6시35분 (육군) 제22사단이 작전지역 확대 방지를 위해 경계태세를 1급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경계태세'란 국지적 위협상황이 일어났을 때 발령되는 단계별 경보조치 '진돗개'를 뜻하는 것으로서 '경계태세 1급', 즉 '진돗개 하나'는 위협상황이 실제로 일어난 것으로 판단될 때 군이나 경찰을 출동시켜 수색·전투 등 임무를 수행토록 할 때 발령된다.

앞서 합참은 이번 북한 남성 월남 사건과 관련해 "16일 오전 4시20분쯤 동해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북방 검문소에서 CCTV로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던 미상인원을 식별한 후 작전병력을 투입해 수색 중 7시20분쯤 신병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합참은 이 북한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음에도 그 시간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었다.

이런 박 본부장의 이날 국회 보고를 통해 북한에서 월남한 남성이 검문소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군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남성은 바다를 헤엄쳐 내려와 16일 오전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에 도착,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지나 민통선 내 우리 측 지역에 들어왔다.

박 본부장은 현장 수색과정을 통해 이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과 잠수복·오리발 등을 발견했고, 배수로 차단막이 훼손된 것 또한 확인했다고 밝혔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북한 남성은 이후 입고 있던 잠수복을 벗고 민통선 내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다 16일 오전 4시20분쯤 제진 검문소가 관리하는 CCTV 카메라를 통해 포착됐다.

이에 이 일대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22사단과 8군단은 기동타격대를 현장에 보내 검문소 점령 등 초동조치를 취했다는 게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북한 남성의 신병이 우리 군에 확보된 건 같은 날 오전 7시20분쯤으로서 CCTV 포착 뒤 3시간, '진돗개 하나' 발령 후 55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진돗개 하나'는 오전 7시29분 해제됐고, 북한 남성은 22사단에서 합참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1시10분 인근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본부장은 "검문소 동북방 야지(들판)에서 수색병력이 (북한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앞서 북한 남성이 우리 측 해안에 상륙한 뒤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박 본부장은 이 부분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합참은 이 남성이 우리 측으로 '귀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박 본부장은 "경계작전과 해안경계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있었음을 식별했다"며 "향후 합참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의 합동조사 뒤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