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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조심스럽지만"…소비 늘고, 수출 살고 경기 회복 '꿈틀'
"아직 조심스럽지만"…소비 늘고, 수출 살고 경기 회복 '꿈틀'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3.2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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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넘게 침체된 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일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 회복세에 소비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정부도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3월 경제동향'에서 9개월만에 '불확실성' 표현을 삭제하는 등 기대감이 커졌음을 드러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9일 펴낸 '3월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9.5% 증가했다.

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2월 들어 4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39.5%의 증가율은 관련 지표를 수집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소매점 매출액 역시 24.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매점도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국면에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2월은 2015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소매점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카드 매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로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증가율은 작년 6월(9.3% 증가) 이후 8개월만의 최고치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백화점과 소매점은 코로나 국면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업종 중 하나다. 설 연휴 효과와 함께 지난해 코로나 피해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해야하겠지만, 전반적인 소비 흐름은 확실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수출 지표도 꾸준히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2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44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다.

특히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9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올라 3년4개월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역대 2월 최고 실적에 해당하는 액수다.

수출의 상승세는 3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3월1~20일까지의 수출액은 338억6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로는 16.1% 증가로 더욱 실적이 좋다.

기재부가 '경제동향'에서 9개월만에 '불확실성' 표현을 삭제한 데에는 수출의 확실한 회복세에 내수까지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이 배경이 됐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와 백신의 보급 등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면서도 "수출과 투자가 최근 뚜렷한 개선세를 이어갔고 공식지표는 아니지만 소비심리지표도 개선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경기 회복'을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단계라고 했다. 아직은 내수가 확실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 증가는 설 효과와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면서 "제조업은 확실히 긍정적이지만, 대면 서비스업과 음식·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산업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회복'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상가들에 임대문의가 붙어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백화점·소매점 등의 매출액 증가와 카드승인액의 증가세 전환 등으로 '불확실성'이 삭제됐음에도 여전히 '내수 부진 지속'이라는 표현이 계속된 이유다.

전문가들도 아직까지는 완전한 경기 회복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의 회복은 상당히 이뤄졌지만, 내수 회복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내수 회복이 더디면서 올해 1분기 수출 실적도 생각보다는 덜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전반적인 지표가 다운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긍정적인 지표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전체적인 경기 회복을 논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