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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핵심 SSD…작년 4Q 대만에 '수출 1위' 뺏겨
'K-반도체' 핵심 SSD…작년 4Q 대만에 '수출 1위' 뺏겨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4.0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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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최신 6세대 V낸드가 탑재 고성능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NVMe SSD 980'(삼성전자 제공)/뉴스1

컴퓨터와 콘솔 게임기부터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기반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에서 한국이 지난해 4분기 '세계 1위' 수출국 자리를 대만에 내주고 말았다.

다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합계 실적에서 대만보다 우위를 점한 덕분에 2020년 연간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의 SSD 수출액은 약 21억4955만달러(약 2조425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3.4% 늘어난 것이지만 직전 분기인 2020년 3분기(약 28억4786억달러) 대비로는 24.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4분기 우리나라의 SSD 수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SSD는 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 기반의 차세대 저장장치다.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뀔 때마다 SSD 거래가격도 변동되는 방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 4.2달러로 전월 대비 3.45% 하락한 이후 지난 3월까지 변동이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1

 

 

반면 아시아의 또 다른 반도체 강대국으로 꼽히는 대만은 지난해 4분기에 한국을 제치고 SSD 수출액 1위 자리에 올랐다. ITC 통계에 따르면 대만의 2020년 4분기 SSD 수출액은 25억2354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8.5%, 8.8% 증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0년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꺾고 세계 SSD 수출액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3분기만에 다시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ITC가 WTO 회원국의 무역 통계 기반으로 SSD 수출 내역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13년만에 처음이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 1위 자리는 지난해 4분기 대만에 뺏겼지만 2020년 전체를 통틀어 '연간' 기준으로는 한국이 선두를 차지했다.

ITC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의 2020년 SSD 수출액은 101억2258만달러로 88억8152만달러에 그친 대만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올해는 2분기 들어서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가격 상승세가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글로벌 SSD 제품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3~8%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SSD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데다가 전력 소모량까지 적어서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뿐만 아니라 노트북PC나 콘솔 게임기 등 소비자용 제품에도 널리 사용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더욱이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경제' 생활에서 SSD의 활용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9년 220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SSD 시장 규모가 2024년에 501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글로벌 SSD 시장에서 기업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의 삼성전자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 선두 업체다.

메모리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가 열세로 평가되는 까닭에 SSD 시장에선 5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무려 10조310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도 낸드와 SSD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는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된다.

낸드 시장의 지각 변동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미국의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낸드 업계 2위 업체인 일본의 키옥시아를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빅 3'가 살아남은 D램 시장처럼 현재 6개 업체가 벌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경쟁 구도가 좁혀질 것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 가격 변동 전망(자료=트렌드포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