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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11월 집단면역, 사실상 희박…빨라도 내년 봄"
전문가들 "11월 집단면역, 사실상 희박…빨라도 내년 봄"
  • 사회팀
  • 승인 2021.04.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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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4.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수급 지연과 부작용 이슈 등으로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나라와 함께 겨울을 보낸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 국가들의 백신 수요가 커지면서 전세계 백신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결국 우리나라도 백신 도입 일정이 하나, 둘 지연되고 있다. 당초 2분기 도입이 계획됐던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의 공급 일정이 일단 3~4분기로 밀린 상황이다.

아무리 빨라야 내년 봄쯤 정부가 목표로 한 전국민 70%(약 3600만명) 예방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대확산기인 겨울이 오기전 접종을 마무리하려는 미국과 유럽 등 백신 개발국들의 접종이 끝나야 수급 문제가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외교적 전술만이 국내 접종 시계를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11월 집단면역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백신이 제때 못들어오고 있어 아무도 집단면역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가 꼽은 또 다른 문제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으로 만들어진 백신의 특징이다. 이 플랫폼 기술로 제조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얀센 백신은 모두 소수이긴 하지만 '혈전' 발생 이슈가 확인됐다. AZ 백신이 국내에서 30세 미만 접종이 제한된 만큼, 얀센 백신도 앞으로 국내 도입되더라도 같은 조건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정 교수는 "AZ, 얀센,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등은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하나에서 문제가 터지면 나머지들도 자동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경북 포항시가 북구 양덕동 한마음체육관에서 북구 보건소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여기에 만 16세 미만이 쓸 수 있는 백신이 전무하다는 것도 집단면역 행보를 더디게 만드는 악조건 중 하나다.

정 교수는 "정부가 만약 자신이 없다면 11월 집단면역이 어렵고, 고위험군을 포함해 전국민의 30%정도라도 맞춰 올 겨울만 잘 넘기자고 다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며 "사실 다시 겨울이 오기 전 접종을 끝내야 하지만 겨울엔 북반구의 백신 수요가 많아 내년 봄에 (집단면역 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외교적 접근이 유일한 해결책이란 시각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Z 백신의 (연령 제한으로) 얀센 백신도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크고,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력, (미국의) 3차 접종 추진 등으로 인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화이자 최고경영자와 통화를 통해 백신 추가확보를 논의한 것처럼 우리도 이러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확보 양상은 이제 단순 비즈니스 단계를 떠나 여러 국가 연맹간 대결로 바뀌고 있다"고 우려감을 내비쳤다.

정부도 외교 카드를 꺼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5월 하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수급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제 협력과 코로나19 대응,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현안의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