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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 투자에도 백신 지원 '55만명'…文 "깜짝선물" 野 "감읍할 일이냐"
44조 투자에도 백신 지원 '55만명'…文 "깜짝선물" 野 "감읍할 일이냐"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5.2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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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5.22/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결과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협력 성과를 놓고 23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양국의 바이오 기업간 체결된 백신 위탁생산 계약 등으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기대됐던 백신 직접 지원은 '한국군 55만명분'에 그쳤다는 점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SNS에 글을 올려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의 직접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선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모든 55만명 한국 장병들에게 백신접종을 했으면 한다. 양쪽 장병들이 협업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민들이 아직 백신접종을 다 받지 못한 상태인 데다,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과 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으로 지원해야 하나라는 내부의 반대가 만만찮았다고 하는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해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민주당은 한국군 장병 55만명에 대한 미국의 백신 제공은 물론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양국은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해 미국의 원천기술과 원부자재 공급능력,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 등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에 이어, 모더나사 백신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삼성바이로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게 되면 국내 백신 공급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국군과 미군에 대한 동맹차원의 코로나19 백신 직접 지원, 미국의 백신 핵심기술과 한국의 바이오생산 능력을 결합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은 한국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코로나 종식을 앞당기게 될 글로벌 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연구 개발 협력 MOU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청와대 페이스북) 2021.5.23/뉴스1

 

 

하지만 야당은 '백신 스와프'가 없는 '반쪽짜리 성과'라며 평가절하했다.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한국군에 대한 백신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2분기 국내 백신 부족 해결을 위한 '백신 스와프'(백신 수급이 넉넉한 국가로부터 백신을 우선 빌려온 후 나중에 이를 갚는다는 개념)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백신 파트너십 구축은 절반의 성공"이라며 "한국군 장병 55만명에게 백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은 분명한 성과"고 평가했다.

다만 "백신 스와프를 통해 당장의 부족한 백신을 미국에서 공급받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되갚음으로써 백신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삼성, SK, 현대 등 우리 대기업들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44조원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선물 보따리'를 내놓고서도 '55만명' 백신 지원에 그친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없다는 점도 큰 실망"이라며 "우리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공급 얘기를 듣고 최소한 수천만명 분의 백신공급 약속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허탈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도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명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았다고 감읍하는 나라가 되었나"라며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 이것은 자화자찬할 성과가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담이라며 자아도취에 빠지기에는 아직 엄중한 시기"라며 "글로벌 백신 허브라는 두루뭉술한 홍보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백신 확보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