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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사과 후폭풍…與 내부 분열 도화선되나
'조국 사태' 사과 후폭풍…與 내부 분열 도화선되나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6.0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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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6.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2일) '조국 사태'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를 표명한 것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강성 지지자들이 송 대표의 사퇴까지 거론하는 등 내부 분열 조짐마저 보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대표는 전날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할 문제"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국 전 법무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조 전 장관의 책은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당 내부에선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해 "이해한다"는 기류가 중론인 것으로 보인다. 당 주요 관계자는 "조국 전 장관의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를 대응하는 우리 당의 모습에 대한 사과였다"면서 "조 전 장관의 잘잘못을 따진 게 아니라 청년 세대가 느끼는 불공정에 대한 것"이라고 사과의 취지를 설명했다.

조 전 장관 역시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해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민주당은 이제 나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주요 대권주자들도 송 대표의 사과에 힘을 실어줬다. 이재명 지사는 전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당원으로서 당대표, 현 지도부의 입장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당 지도부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 저 역시 그런 취지에서 같은 문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라면서 송 대표의 사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대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하에 나온 사과지만, 그 과정에서 나온 당내 이견은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강성 지지자들은 송 대표의 사퇴까지 거론하고 나섰고, 당 지도부에서도 공개적으로 반발이 나왔다.

당 지도부 소속 김용민 최고위원은 전날 송 대표의 사과 표명 전에 "이미 조 전 장관이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사과를 했다. 이 사건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자신의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서 상급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사건이고,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인 사건"이라면서 당 차원의 사과에 반대했다.

조 전 장관의 대학 동기인 김한정 의원도 전날 "부관참시도 아니고 당까지 나서서 밟고 또 밟아야 하냐. 골라 패도 정도가 있지 너무 심하다. 30년 이상 지기인 내가 아는 인간 조국은 파렴치한 근처에도 못간다. 이젠 조국 교수를 좀 놓아주자"면서 공개적으로 송 대표의 사과에 반발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조국 사태에 대한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한 당원들의 날 선 비판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한 당원은 게시글을 통해 "국민이 조국 때문에 좌절하냐"고 반문하며 "조국을 지키지도, 적폐를 청산하지도, 검찰개혁을 하지도 못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좌절한다. 송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원은 "윤석열(전 검찰총장)이 하극상을 일으켰는데, 하극상에 대해 정당성만 부여해주고 있다"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사과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해주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