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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최재형에 與 '맹폭'…"내로남불·기회주의자"
'사의' 최재형에 與 '맹폭'…"내로남불·기회주의자"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6.2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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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6.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임한 것을 두고 여권은 최 원장의 대권 행보를 경계하며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구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원장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법무부 차관을 그만두고 청와대에서 감사위원으로 위촉했을 당시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청와대 추천을 두 번이나 거부했다"며 "말이 맞지 않는 '내로남불'"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김 총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감사를 거절한 분이, 본인은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야권 대선후보로 나온다는 것"이라며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 중 사표를 내고 대통령 선거에, 그것도 야당 후보로 나가겠다는 것은 누가봐도 감사원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 원장이 끝까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 자리를 지켜주길 바랐는데 그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했다.

백 최고위원은 "대권에 도전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길"이라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고 법조인의 한계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그간의 행보는 독립성이 보장되는 헌법기구 감사원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도구로 악용했단 사실을 자인한 부끄러운 위헌 고백에 불과하다"며 "훗날 역사는 오늘을 최재형에 의해 감사원이 부정된 흑역사의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7년 말 최 원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같은 당 우상호 의원 역시 라디오에서 "정권의 고위직을 발판으로 삼아 야권의 후보가 되겠다는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공직윤리에 맞지 않는다"며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퇴근하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최재형 감사원정은 출근길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2021.6.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여당의 대권주자들 역시 최 원장의 사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 원장은 국민의 감사를 받을 것"이라며 "최 원장은 '중립'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해 말꼬리를 잡으며 위법의 낙인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월성 원전 감사 과정에서 '대선에서 4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라고 했던 그의 발언은 국민의 정부 선택이라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망발이었다"며 "직분을 망각하고 폭주하듯 국정에 개입하려 했던 그의 행태는 감사원의 신뢰도에도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은 정치와 거리가 먼 자리 아닌가"라며 "현직에 있다가 정치로 직행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저도 국민 시선과 같은 생각"이라며 최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이광재 의원은 '쿠데타', '기회주의자'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최 원장과 윤 전 총장을 수위높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권력기관의 수장으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지낸 두 사람이 정계진출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다"며 "임명권자 등에 칼을 꽂는 기회주의자 윤석열·최재형은 호가호위의 '반사체'에 불과하다. 권력기관 수장들의 연성 쿠데타를 심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 원장의 경우 감사위원회를 열어서 조사한 후에 정치적 중립 위반이 있었는지를 해소된 후 사표를 내야 한다"며 "공무원은 비위나 불법, 이런 일이 있을 때 사표를 내도 완전히 사표 수리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역시 CBS라디오에서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반사적으로 본인이 부각되니 출마를 했다는 것은 언감생심과 같은 측면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언감생심이 아니면 더 나쁜 것이다. 처음부터 정치적 의도를 갖고 그런 행위를 했다는 건 더 나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원장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를 수용했다. 문 대통령이 사표 재가를 당일에 처리한 것, 사표 재가와 함께 메시지를 남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최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