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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악몽으로"…여름 대목서 '4차 대유행', 유통업계 '망연자실'
"기대가 악몽으로"…여름 대목서 '4차 대유행', 유통업계 '망연자실'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1.07.0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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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문이 닫힌 채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1.7.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예사롭지 않은 전파력도 문제지만 한두달 이상 지속되면 7~8월 '여름 특수'는 완전히 물 건너 가게 됩니다"(유통업계 관계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200명을 돌파하며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가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이번 4차 대유행은 유통업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않다. 6월까지 하루 500~6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갔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명대 돌파한데다 델타변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집콕'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4차 대유행에서는 유통가가 '진원지'로 지목되는 사례들이 유독 많다. 당초 기대했던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는 커녕 오히려 '셧다운'에 버금가는 강화를 걱정해야 될 처지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현대百 '무더기 확진'…유통가발 확진에 '비상'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다. 무역센터점에선 7일 0시 기준 4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지하 1층 매장 직원 중 첫 확진자가 나오자 현대백화점은 곧바로 매장 전체를 휴업했다. 또 밀접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발빠른 조치에 나섰지만 확산을 막지 못했다.

이에 현대백화점과 서울시, 방역당국까지 모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시는 "6월26일~7월6일 강남구 소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방문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하게 검사받아 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8일까지 휴점을 연장하기로 하고, 무역센터점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며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운영재개 등 추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직원들을 중심으로 확진 사태들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는 지난 6일 신규입점한 매장 직원 1명이 출근 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마트 성수점 본점에서도 5일까지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른바 '유통가발(發)'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여름특수 마케팅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들은 보복소비 심리 상승과 프리미엄 트렌드 확산 등에 힘입어 올해 초부터 매출이 고공상승했다. 특히 거리두기 제한 완화와여름 휴가철 특수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좋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6월말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초기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던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신규 매장 개점 일정도 줄줄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을, 신세계는 대전 엑스포점을 나란히 문을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는 '심리'인데 확산세가 거세게 오랫동안 지속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거리두기 4단계 상향 등 제한도 강화되면 최악의 경우 영업중단도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한 식당과 노래방에 24시 영업 간판이 걸려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호텔업계도 긴장 속 예의주시…'복병' 폭우까지

여름 특수의 최대 수혜자인 호텔·리조트업계 또한 긴장 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캉스는 '프라이빗'을 장점으로 코로나 시대 여행의 대안으로 자리잡으면서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확산세가 지속되면 호텔업계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발맞춰 시행하려 했던 오후 10시 이후 심야 프로모션과 레스토랑 6인 테이블 예약, 부대시설 재운영 등 휴가 마케팅은 모두 연기됐다.

한 호텔 관계자는 "지난 주 거리두기 완화 방침이 1주일 연기됐을때 나왔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어 업계 전반이 망연자실한 분위기"라며 "준비했던 프로모션은 물론 '휴가철 장사' 전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설상가상 리조트업계는 때마침 부산, 제주 등 휴양지로 각광받는 남부지역에 장마철 폭우가 몰아치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일 오전 임직원 전체가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객실예약 취소 등 '이탈' 조짐이 없는지 살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진 큰 '이상기류'는 없지만 코로나 재유행과 폭우 탓으로 취소건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