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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등교 전제로 만들던 2학기 학사일정 짜기 ‘올스톱’
전면등교 전제로 만들던 2학기 학사일정 짜기 ‘올스톱’
  • 사회팀
  • 승인 2021.07.0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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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7.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 학교 현장의 불안이 증폭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는 오는 8월16일, 초등학교는 이보다 일주일 늦은 8월23일부터 2학기 학사일정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9일 기준 개학까지 빠른 곳은 40일도 채 남지 않은 터라 새학기에도 전면 등교 시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학교·학원 방역강화 조치사항'을 발표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덩달아 커진 학교 현장의 불안을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됐다.

교육부는 Δ서울·경기를 시작으로 7월부터 학원·교습소 종사자 대상 백신 우선 접종 Δ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교육분야 백신접종 지원단' 운영 Δ학생선수 대상 유전자증폭(PCR) 검사 확대 및 학교운동부 점검 강화 등을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한 추가 대책으로 내놨다.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서울에서도 추가적인 학교 방역 강화 방안이 제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 인근에 있어 감염병 전파 불안이 큰 학교의 무증상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동형 PCR 검사'를 전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내 전체 학교가 2학기 방역 인력으로 채용할 예정인 6062명에 더해 최근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확보한 226억원을 활용해 2127개 학교에 3110명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같은 조치에도 학교 현장에서는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강서구 A초등학교의 경우 다음 주 중으로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2학기 전면 등교에 따른 학사일정 변경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현재 상황에서 전면 등교를 가정해 학사일정을 수립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학교 교감은 "서울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곧장 4단계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전면등교는 상상도 못하겠다"며 "지난 대유행 상황을 보면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는데 4차 대유행은 이제 진입 단계에 들어섰다고 하니 오히려 등교수업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상윤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은 "학원발 감염이 확산하면서 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2학기 개학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수도권은 전면 등교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 확진자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511명이 확진됐다.

지난 6월3~9일 302명, 6월10~16일 267명, 6월17~23일 293명, 6월24~30일 349명 등을 기록한 데 이어 500명대로 급증했다.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162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경기 182명, 서울 152명, 인천 54명 등 수도권에서만 388명이 발생해 전체의 75.9%를 차지하면서 수도권 상황의 심각성이 학생 확진 현황에도 반영됐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추진한다는 기존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면서도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가 가능한 현재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계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같이 방역에 동참하면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예정된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학기 전면 등교라는 목표에 훨씬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단체에서는 교육당국이 보다 강력한 방역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격리 대상자가 증가하고 있고, 학사 일정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운영하는 상황인데 이번 교육부 대책은 주로 백신 접종에 국한돼 있어 실질적 지원을 기대하기는 부족하다"며 "추가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