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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만나고 여권 논문 '역공'도…윤석열 지켜보니 "단수 꽤 높아"
安 만나고 여권 논문 '역공'도…윤석열 지켜보니 "단수 꽤 높아"
  • 정치·행정팀
  • 승인 2021.07.1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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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7.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정치 초년생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의도 문법'에 적응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면서 이른바 '제3지대론'을 둘러싼 상상력을 자극시키는가 하면 부인의 논문 표절 의혹 논란에 여권 대권주자들을 겨냥해 '역공'을 편 것 등이 눈길을 끌면서다.

윤 전 총장이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자 국민의힘에선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아직 입당 전이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석열은 우리 당 사람"이란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윤 전 총장도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줄곧 국민의힘 측 인사들과 연쇄회동을 가지며 이런 당내 여론에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한 테이블에 앉자 야권 일각에선 잠재적 대권 경쟁 관계인 두 사람이 국민의힘 밖에서 단일화를 하고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 '범야권 토너먼트' 경선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선 출마 선언 직후부터 입당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으로선 국민의힘을 상대로 '밀당' 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에 대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이제 좀 정치가 몸에 맞아간다. 단수가 꽤 높다"며 "안 대표를 만난 건 사실 우리 당을 긴장하게 한 것으로, 그걸 보면 상당히 정치적 감각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실제 안 대표와 연합해서 제3지대를 만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의견을 듣는다는 건 일종의 자신의 정치적 위상이나 활동 범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ㅇ© 뉴스1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의혹 공세엔 여권을 향해 "공당이라면 배우자가 아닌 이재명·정세균·추미애 등 자당 유력 대선후보들 본인의 논문 표절 의혹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여당의 대권주자 3명 모두 과거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민의힘의 한 3선 의원은 "뜬금없어 보일 수 있지만 대응을 잘한 것"이라며 "현정부 인사청문회에서 본인 논문 표절 의혹이 잔뜩 드러났지만 마구 임명하고 넘어갔다. 자기 논문도 제대로 검증 안 받은 분들이 부인 논문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건 맞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인 윤석열의 점수는 60점이다. 겨우 과락을 면하는 정도다. 아직까지는 세련되게 대응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고 위태위태, 조마조마해보인다"면서도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와 정권연장을 요구하는 열망이 양쪽 다 크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층 결집도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2020년 10월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총장에게 정무적 감각이 없는 것이 큰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고 말하자 "저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선 '정치인으로 살아보니 어떤가'란 질문에 "아직은 어색하다. 제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면 되지 뭐 어렵겠는가 했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유력 대권주자로서 구체적 정책 화두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네거티브 공격에서) 탈피할 방법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슈나 정책, 사람에서 진도를 못 나가면 계속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이라고 했다.